금융 금융일반

'검은 목요일'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목표액 못 채우고 판매 종료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5월 출시 1차 펀드, 6000억 조기 완판됐는데
9월 말 출시 2차 펀드 5198억 팔리며 종료
증시 낙폭 확대로 가입 유인 약화된 듯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판매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판매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가 목표액(6000억원)의 86.6%를 채우는 선에서 판매가 종료됐다. 지난 5월 동일한 액수로 출시된 1차 펀드는 판매 개시 5영업일 만에 전량 완판됐었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지난 9월 30일 출시 이후 10영업일 동안 총 5198억원이 판매됐다. 목표액 6000억원의 86.6%다.

판매 창구별로는 증권사에서 3345억원(66%), 은행에서 1703억원(34%)이 각각 판매됐다. 서민 비중은 26.5%(은행 28.6%·증권사 25.4%)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은행에 3390억원, 증권사에 2610억원을 배정했다가, 은행 판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두 차례에 걸쳐 총 1469억원 규모의 물량을 증권사로 재배정했다. 또 판매 속도가 떨어지자 전날 펀드 판매 종료를 알리는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배정 물량을 증권사로 재분배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증권사를 압박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1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54.59포인트(p)(7.57%) 하락한 5554.22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54.59포인트(p)(7.57%) 하락한 5554.22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금융당국은 당초 1차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조기 완판되며 흥행을 기록하자, 같은 규모로 2차 판매를 진행했다. 하지만 1차 때의 흥행 열기를 재현하진 못했다. 목표액을 채우지 못한 배경으로는 증시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1차 펀드가 가파른 증시 상승세 속에 조기 완판을 기록한 반면, 이번 2차 펀드는 가파른 하락세 속에 출시됐다. 지난 6월 사상 최고(9385)를 찍은 코스피 지수는 7월 이후 하락장으로 돌아섰다. 펀드 투자 분야가 주로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최근 반도체주 하락과 그로 인한 증시 전반의 부정적 기류가 가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펀드 판매 종료일인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7.57%급락한 5554를 기록하며, '검은 목요일'을 연출했다. 더욱이 국민참여성장펀드의 자금 공급 대상인 코스닥 시장은 이날 8% 이상 폭락하며 760선까지 밀려났다.

1차 펀드의 초기 운용 성과가 1%에 못 미치는 것도 투자자들이 신중을 기한 이유로 지목된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일반 국민의 자금을 모아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5년 만기' 정책형 공모펀드다. 투자금의 최대 40% 소득공제와 9.9%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손실이 발생하면 후순위인 정부 재정 등이 손실의 18.8∼23.3%를 우선 부담한다.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의 모펀드(3개)는 오는 16일 설정되며 19일부터는 10개 자펀드별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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