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공유가 불가한 OTT, 가격까지 오른다고?
더 이상 공유가 불가한 OTT, 가격까지 오른다고?

OTT 이용자, 구독료 인상과 계정 공유 제한에 난감

2023. 1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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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서비스의 성장 과정

OTT 업계의 가입자 유입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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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OTT 모음. ©사진 뉴스1
여러 OTT 모음. ©사진 뉴스1

OTT 서비스는 처음 생겨날 당시 생소하고 낯선 서비스 중 하나였습니다. 영화관에 가서 티켓을 구매해 영화를 보던 일상이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영화를 보게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OTT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현재 업계 1위 '넷플릭스'도 구독자 1억 명을 달성하는 데 약 10년 이상 걸렸죠.

그래서 왓챠, 넷플릭스 등은 일정 기간 이용 가능한 '무료 구독 체험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초반 가입자 유입에 힘썼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서였죠. 무료 이용 종료 후 OTT 서비스에 매력을 느낀 이용자는 구독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때 장기 구독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준 것은 '계정 공유 기능'이었고요.

덕분에 현재 많은 이들이 스스럼없이 여러 OTT를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영화 1편을 볼 수 있는 비용으로 더 다채로운 영화,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에 길들여졌죠. 생방송처럼 정해진 시간에 TV를 틀어야 하는 번거로움이나 영화관의 개봉 시즌을 챙겨야 하는 일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일상이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합리적으로 OTT를 즐길 수 있는 '계정 공유'

다같이 다채로운 OTT를 감상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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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양한 OTT를 매달 구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이유는 '계정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여러 개의 OTT 구독료를 내는 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요. 친구, 지인들과 3~4명이 나눠 지불하면 구독료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습니다. 점차 구독경제 시대에 접어들며 이는 하나의 소비 문화 방식으로 떠올랐죠.

그런데 최근 인기 글로벌 OTT들이 계정 공유를 제한하기 시작하며 하나의 계정을 여럿이서 이용하던 구독자들이 난감을 표했습니다. 갑자기 생겨난 추가 비용 지급으로 인해 지출이 늘어날 게 뻔했기 때문이죠. OTT 업체들이 줄지어 구독료 인상 및 계정 공유 제한을 내세워 구독 해지를 고민하는 서비스 이용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대로 구독자들이 이탈할지 반대로 OTT 가입자 증가와 수익 창출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MEDIA ISSUE 9권 2호 2p. ⓒ그래픽 한국언로진흥재단 제공
한국언론진흥재단 MEDIA ISSUE 9권 2호 2p. ⓒ그래픽 한국언로진흥재단 제공

한편 올해 2월 23일~27일간 한국언론진행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1,000명을 대상으로 넷플릭스 이용 형태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조사 결과 넷플릭스 이용 방식에 대한 질문에 '자신이 구독료를 지불하고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40.6%로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해당 비중은 통신사 넷플릭스 결합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포함되었으며 계정을 공유해 이용하는 비중의 총합보다는 낮았습니다.

성별, 연령 구분 없이 봤을 때 '동거인이 공유해 준 계정으로 이용', '비동거인이 공유해 준 계정으로 이용', '계정 공유 목적으로 구독료를 나눠 내고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각각 31.9%, 19.7%, 7.8%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를 합한 비율은 총 59.4%로 계정 공유를 통한 이용자가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OTT 구독에 영향을 미치는 계정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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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지난 2017년 3월 공식 트위터(현 엑스)에 "비밀번호 공유는 사랑입니다.(Love is sharing a password)"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 계정 공유 단속이 시행되면서 '당신은 바뀌었어.(You've changed)' 등의 답글이 달렸다. ⓒ사진 넷플릭스 공식 엑스 캡처, 뉴시스
넷플릭스는 지난 2017년 3월 공식 트위터(현 엑스)에 "비밀번호 공유는 사랑입니다.(Love is sharing a password)"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 계정 공유 단속이 시행되면서 '당신은 바뀌었어.(You've changed)' 등의 답글이 달렸다. ⓒ사진 넷플릭스 공식 엑스 캡처, 뉴시스

지난 2017년 넷플릭스가 공식 엑스(전 트위터) 계정을 통해 "Love is sharing a password", 즉 비밀번호 공유는 사랑이라며 계정 공유를 장려한 바 있는데요. 이처럼 '계정 공유'를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해 가입자 수를 늘렸던 넷플릭스가 현재 동거 가족 한해서만 공유를 허용하며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가족과 계정을 공유해 월 4,000원대로 넷플릭스를 즐기던 이용자는 "계정 공유라는 장점이 없어진다면 정기구독 대신 시간 될 때 가입해 1~2달 몰아보기 후 해지하는 식으로 시청 방식을 바꿀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반응을 보면 넷플릭스 구독자의 이탈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MEDIA ISSUE 9권 2호 4p
한국언론진흥재단 MEDIA ISSUE 9권 2호 4p

앞서 언급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넷플릭스 가입이나 멤버십 유지, 혹은 이용 여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요. 그 결과 전체 기준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사람이 50.8%로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이미 계정 공유 방식으로 OTT를 긴 시간 이용해 온 사람들이 추가 요금 지급을 감수하며 OTT를 지속해 구독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계정 공유 금지를 극복할 만큼 OTT 기업들이 매력적인 콘텐츠를 내놓는 것이 관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용한 계정 공유, 오히려 독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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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사용의 효율도 저하
OTT 계정을 공유하며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하나의 계정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다 보니 실제 자신의 영화, 드라마 취향을 수집해 나가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인데요. 몇몇 OTT에는 이용자가 자주 본 작품을 토대로 또 다른 작품을 선호할지 아닐지 유추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해당 기능은 차후 어떤 작품을 감상할지 고민할 때 선택을 돕는 역할을 하죠.

그런데 이 기능은 여러 사람이 하나의 계정으로 영화를 감상할 때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구성원 각자 선호하는 장르나 영화 취향이 다르므로 실제 본인이 원하는 장르를 추천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죠. 이외에도 시청을 중간에 중단한 영상을 다른 사람이 시청할 시 자신이 보던 구간이 어디인지 놓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금전 사기 유의
OTT는 보통 친구, 가족 등 친한 사람 4명을 모아 계정을 공유하는데요. 사람을 모으기 어려울 때는 온라인을 통해 낯선 인물들과 함께 일정 기간 동안 계정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경우 1년 등 장기간 돈을 먼저 지불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직접 대면한 적 없는 사람을 상대로 사소한 금전 사기 범죄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돈을 먼저 받아 간 후 온라인상에서 증발하듯 사라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개인 정보 유출의 위험성
이외에도 계정 운영를 신뢰하기 어려워 스스로 사람들을 모아 계정 공유를 운영해야 하는 경우 개인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계좌 이체로 돈을 받는다면 이름, 계좌번호 등의 노출은 불가피하죠. 로그인 시 계정의 아이디로 쓰이는 이메일 주소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비밀번호를 만들 때는 평소 쓰지 않는 숫자와 영문자의 조합으로 비밀번호를 생성하는 게 좋습니다.

인기 글로벌 OTT의 계정 공유 제한

‘넷플릭스‘, 같은 가구 아니면 추가 요금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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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다른 기기를 이용해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모습. ⓒ사진 넷플릭스 홈페이지 제공, 연합뉴스
각각 다른 기기를 이용해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모습. ⓒ사진 넷플릭스 홈페이지 제공, 연합뉴스

"넷플릭스 계정은 한 가구 내에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끼리 공유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넷플릭스 사이트에 나와 있습니다. 이는 가구 구성원이 아닐 시 본인의 계정을 생성해 넷플릭스를 시청해야 한다는 의미인데요. 넷플릭스는 회원가입 때 동의한 개인정보 취급 방침에 따라 IP주소(인터넷상 공유 주소)와 접속 전자기기의 ID, 계정 활동 정보 등을 통해 이용자가 회원과 같은 가구에 거주하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탠다드 또는 프리미엄 멤버십을 이미 이용 중인 계정 소유자는 추가 회원을 계정에 등록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많은 국가에서 함께 거주하지 않아도 '추가 회원 등록'을 이용해 넷플릭스를 공유하여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방법을 택할 시 매달 5,0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합니다. 새 계정을 시작하거나 추가 회원으로 등록할 때는 추천 콘텐츠, 시청 기록, 내가 찜한 리스트 등의 정보가 저장된 기존 계정의 프로필을 이전할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1개의 OTT만 사용하는 분위기가 아닌 만큼 추가 회원 등록에 따른 구독료 인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넷플릭스가 해당 정책을 몇몇 나라에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올 3분기 기준 전 세계 구독자 수가 전 분기보다 876만 명 증가해 2억 4,715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OTT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한 넷플릭스가 이 같은 방법으로 수익 증대하는 동안 타 OTT들은 구독료 인상 분위기에 편승하거나 이탈한 이용자들을 겨냥해 구독자 수를 늘리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구독료 인상과 계정 공유 금지를 선포한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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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K-콘텐츠 신작. ⓒ사진 파이내셜뉴스
디즈니플러스 K-콘텐츠 신작. ⓒ사진 파이내셜뉴스

디즈니+는 지난 11월 1일부터 구독료를 인상하고 계정 공유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OTT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행보인데요. 10월까지 9,900원이었던 디즈니+ 프리미엄이 4,000원 올라 현재는 13,900원으로 구독 가능한 상태입니다.

디즈니+는 계정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냐는 소비자의 질문에 가구 외에는 공유가 불가하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이때 가구란 개인 거주지에 연동된 기기의 모음으로서 해당 거주지에 거주하는 개인이 사용하는 기기들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개인 거주지가 아닐 경우 가구에 해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여행을 가면 재생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디즈니+는 <무빙> 이 공개된 후 국내 일일 이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무빙> 을 통해 힘겹게 끌어모은 구독자가 디즈니+의 갑작스러운 구독료 인상, 계정 공유 금지 등으로 이탈해 나갈 위험이 있어 보입니다. 디즈니+ 이용자들의 반발이 뜨거운 가운데 변경된 디즈니+ 정책이 지속해서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스트림플레이션에 따른 국내 OTT 시장 현상황

티빙과 웨이브, 구독료 인상과 할인으로 맞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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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Vol.1 글로벌 OTT 동향분석 내 [그림 4] 국내 SVOD 시장 점유율 (2022년 1월~9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 기준). ⓒ그래픽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Vol.1 글로벌 OTT 동향분석 내 [그림 4] 국내 SVOD 시장 점유율 (2022년 1월~9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 기준). ⓒ그래픽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스트림플레이션이란 스트리밍(Streaming)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단어로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구독료를 올리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대다수의 OTT 기업은 서비스 출시 초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저렴한 요금제를 강조하는데요. 이후 경쟁이 심해지고 이용자 수 정체, 콘텐츠 제작비 상승에 따라 경제난이 발생하며 구독료 인상 수순을 밟게 됩니다.

OTT 기업들은 구독료 인상 이외의 방식으로 장기 구독을 유도하고 구독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노력한 바 있습니다. 파트를 나눠 영상을 공개하거나 회차를 몇 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등의 방식으로 몰아보기를 선호하는 단기 구독자를 줄이기 위해 애썼죠. 그럼에도 완성도와 퀄리티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해 대중들에게 선보이기 위해서는 막대한 제작비가 들기에 구독료 인상은 불가피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 OTT 기업인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먼저 구독료 인상을 시도했는데요. 이 가운데 국내 대표 OTT인 티빙과 웨이브의 행보가 완전히 갈렸습니다. '티빙'은 해외 OTT 기업들을 따라 빠르게 요금 인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다가오는 12월 티빙은 구독료를 20~30% 인상한다고 예고했는데요. 반대로 웨이브는 올해 다섯 번째 구독료 할인 이벤트 의사를 밝혔습니다. 글로벌 OTT의 구독료 인상 움직임에 정반대로 대응 전략을 펼친 것이죠.

웨이브 등장 이후 국내 OTT 순위에서 3위였던 티빙은 지난해 8월 'KT Seezn'과의 인수합병으로 국내 OTT 시장에서 2위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덕분에 포함하는 콘텐츠가 더욱 다양해져 웨이브는 상대적으로 콘텐츠 라인업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구독료 인상에 동참하기보다 기존 가입자의 이탈 방지를 우선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스트림플레이션이 가져올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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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다운로드 성행 가능성
'이두나!'(넷플릭스), '최악의 악'(디즈니플러스), '거래'(웨이브) 등 국내·외 OTT 최신 오리지널 드라마와 '1947 보스톤' 등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등 수많은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는 국내 영상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사진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캡처, 뉴시스
'이두나!'(넷플릭스), '최악의 악'(디즈니플러스), '거래'(웨이브) 등 국내·외 OTT 최신 오리지널 드라마와 '1947 보스톤' 등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등 수많은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는 국내 영상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사진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캡처, 뉴시스

국내 OTT가 구독자 증가,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스트림플레이션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콘텐츠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인데요. OTT 관계자는 "글로벌 OTT의 계정 공유 유료화와 구독료 인상에 넷플릭스 콘텐츠 등을 불법 유통하는 세력이 가장 이득을 볼 것이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올해 초 정부와 OTT 업계가 영상 콘텐츠 불법 유통을 어느 정도 근절했으나 아직 10여 곳이 정부의 단속을 피해 운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0월 콘텐츠 불법 유통 범죄를 더욱 전문적으로 수사하기 위해 저작권 범죄 과학수사대를 출범했습니다. 이어서 저작권 범죄분석실 운영도 시작했습니다. 저작권 범죄분석실에는 최신 디지털포렌식 소프트웨어와 증거물 복제·분석 장비, 워크스테이션 등 첨단 범죄 수사를 위한 장비를 확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AI 등을 활용해 불법 사이트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추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시간대별 OTT 대여
본격적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이외에도 온라인 카페,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한 달짜리 OTT 이용권을 시간 단위로 쪼개서 거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약관을 위반해 영리 행위를 취한 사례로 보였는데요. 해당 방식은 생방송을 보고 싶거나 영화 후속편이 나왔을 때 이전 편을 보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일일 이용권, 시간대별 OTT 대여 등은 OTT 이용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감에서 비롯된 행태입니다. 스트림플레이션 현상이 더 극심해진다면 이와 유사한 형태의 방식이 생겨나 또 성행할지도 모르겠는데요. 이는 콘텐츠 제작 업계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서비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한테 가야 할 수익이 중간에 누수되는 것을 피할 수 없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트림플레이션이 심해지는 것을 줄여나갈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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