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앱 사용자 변화. ⓒ자료 와이즈앱 제공, 연합뉴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1위 쿠팡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은 극 초저가 공세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장 분석 기관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앱에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가 나란히 1,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튜브에는 '알리깡', '테무깡'이라는 이름의 콘텐츠가 넘쳐나기도 합니다. 이는 알리 익스프레스나 테무에서 산 상품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뜻하는 신조어인데요. 독특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품질이 어떤지 장단점 등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으로 국내 유통 업계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한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이 영역에 진정한 최강자들이 들어왔다. 중국에서 도매로 물건을 저렴하게 떼와 국내 플랫폼에 입점시켜 팔았던 시장은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질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는데요. 알리 익스프레스는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 '마동석'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며 중국 회사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등 이미지 쇄신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또한 테무는 룰렛을 돌리는 형식의
할인 미끼 게임 콘텐츠를 활용해 소비자가 앱을 다운받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고요.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중국 이커머스의 큰 단점으로 꼽히는데요. 알리 익스프레스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해 짝퉁 제품 단속을 실시하는 등 품질이 보장되는 국내 업체를 들이고 있습니다. 또한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지난해 6월 평택항과 가까운 중국 산둥성에 '한국행 전용' 물류센터를 짓기도 했죠. 올해는 국내에도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밝힌 상황이니, 머지않아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의 당일배송 시스템까지 비슷하게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듯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앱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테무는 앱 이용자 수 830만 명으로 국내 이커머스인 11번가와 G마켓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는데요. 대대적인 광고와 초저가 공세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며 국내에 스며든 영향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테무가 쏟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마케팅 비용은 우리 돈으로 약 2조 2,9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