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선보이는 복숭아 빙수. ⓒ사진 파르나스호텔 제공, 뉴스1
'이열치열'이라는 말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시원하고 달콤한 빙수가 여름 대표 먹거리로 떠올랐습니다. 곱게 간 얼음에 연유와 찹쌀떡, 뭉근하게 끓인 팥을 올린 친근한 모양새의 팥빙수를 떠올리면 곤란합니다. 몇 년 사이
빙수는 여느 음식보다도 다채롭고 화려하게 진화했고, 가격 역시 고급 요리 못지않게 비싸졌습니다.
빙수의 변신과 유행 그 중심에는 호텔 라운지&카페가 있습니다. 서울의 내로라하는 호텔부터 지방을 대표하는 호텔들까지 글로벌 로컬 가리지 않고 '로열 빙수'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공수한
제철의 귀한 식재료를 활용한 것에서 시작해 예술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이채로운 비주얼, 유기농 원료를 고집하고 새로운 요리 기술을 접목하는 등 호텔 빙수는 가볍게 즐기는 디저트 그 이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호텔 빙수 사진은 SNS에서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여름이 되면 호텔에 들러 근사한 라운지에 앉아 값비싼 호텔 빙수를 즐기는 모습은 도심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듯 호사스럽고 즐거워 보입니다.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호텔 빙수의 유행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포시즌스호텔서울의 '마루'에서 선보이는 '애플망고 가든 빙수'는 한 그릇에 12만 6,0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에도 이미 SNS와 블로그를 가득 채웠습니다. 6만 원, 8만 원짜리 빙수는 이제 저렴한 축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2023년 호텔 빙수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올해 호텔들은 어떤 맛과 비주얼로 빙슐랭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