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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달기자의 골프투데이]달걀 안깨질 정도 힘이면 그립충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7.28 04:51

수정 2014.11.07 13:38


그립과 핸디캡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골프전문가들은 그립을 잡은 손만 보고도 그 사람의 핸디캡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립이 골퍼의 실력을 나타내는 거울인 셈이다. 1930년대 세계를 휩쓸었던 유명 프로골퍼 진 사라센도 골프기술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그립을 꼽았다. 아놀드 파머 또한 골프클럽과 사람의 몸을 연결하는 유일한 것은 그립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립과 핸디캡의 관계
대개 구질은 그립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그립에 가해지는 힘의 강약이 구질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립은 스윙 중 골프클럽이 빠져 나가지 않을 정도로 잡으면 된다. 다시말해 생계란이 깨지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잡으면 된다는 얘기다. 좀더 알기 쉽게 설명하면 새나 병아리가 도망가지 않을 정도로 잡으면 충분하다.

어떤 골퍼는 갈비뼈에 금이 갈 정도로 강하게 그립을 잡는다. 어깨와 등이 아파 찜질만하다가 병원에가서 X선을 찍어 봤더니 갈비뼈에 금이 갔다가 다시 붙었다는 얘기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그립을 강하게 잡으면 스윙 전체에 필요 이상의 힘이 들어가게 되어있다.

혹시 그립을 약하게 잡으면 스윙 중 그립이 놀까 염려하는 골퍼들이 있는데 정상적으로 그립을 잡는다면 전혀 문제될 게 없다. 그립이 노는 것은 꽉 잡을 때 더 잘 나타난다.

◇아마추어골퍼 정상그립 5%뿐

미국의 통계를 보면 아마추어골퍼의 달인인 싱글핸디캡퍼들도 80% 이상이 그립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나머지 골퍼들은 거의 대충 그립을 잡고 볼을 친다는 얘기다. 조금만 신경쓰면 바로 고칠 수 있는 것이 그립인데도 불구하고 아마추어골퍼의 대부분은 평생 그립을 잘못 잡다가 골프클럽을 놓는다.

아마추어골퍼의 경우 정상적으로 그립을 잡는 사람은 불과 5% 미만이라는 사실을 보더라도 그립잡는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아마추어골퍼들은 이 기회에 일단 그립잡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전제하에 재점검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볼이 잘 맞는데 무슨 점검이냐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주말골퍼들의 경우 언제 스윙이 변할지 모른다. 볼이 잘 맞을 때 점검하는 게 스윙을 그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일반 아마추어골퍼들은 스윙 전 그립을 제대로 잡더라도 어드레스 직후 테이크 백을 하면서 그립이 변한다.
그립을 고쳐 잡으면 어딘가 어색하기 때문에 예전으로 되돌리려는 행동이 무의식 중에 나온다. 이렇게 습관이 무섭다.


바로 이것이 백스윙 톱에서 그립을 놀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정상적인 구질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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