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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평가社 '喜喜' 대형투신 '悲悲'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1 05:17

수정 2014.11.07 12:16


최근 국민연금 등의 주식전용펀드 운용사 선정과정에서 펀드평가회사의 펀드수익률 평가자료가 주요잣대로 사용되면서 펀드평가회사의 위상이 급부상하고 있다.

반면 국민연금,정통부 체신기금 등의 운용사 선정에서 원천 제외된 한국·대한·현대 등 3대 투신사는 선정과정의 주요기준을 제공하고 있는 펀드평가회사를 원망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달 26일 대신·제일 등 6개사를 3000억원 규모 주식전용펀드 운용사로 선정한 데 이어 정통부도 2000억원 규모 체신기금의 운용사로 한일·SK·국은·교보 등 4개사를 최근 잠정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는 이번 운용사 선정과정에서 지난 99년 1월 이후 투신사들의 운용실적을 비롯,펀드매니저 능력,펀드매니저들의 이직여부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는 최근 한국펀드평가회사와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이 회사로부터 펀드 수익률 상위 9개 투신사를 추천받아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4개사를 선정했다.

제로인펀드평가회사와 용역계약을 맺고 있는 국민연금도 지난달말 6개 운용사를 선정하면서 과거의 펀드 수익률과 현재의 운용능력,향후 계획과 전략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아 종합검토해 6개사를 선정한 바 있다.2개 연기금의 운용사로 선정된 투신사는 국은과 교보였다.

정통부와 국민연금이 운용사 선정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했던 부분은 과거 수익률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률이 중소형투신사들보다 떨어지는 한국·대한·현대 등 3대 투신사는 2개 연기금펀드의 운용사 후보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펀드평가회사들은 앞으로 있을 사학연금 및 공무원연금과도 용역계약을 맺고 운용사 선정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이들 대형 3투신사들은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최근의 수익률에 관한 객관적인 자료가 나오는 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3투신사들은 자신들이 거의 독식해오던 연기금펀드를 거의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260억원의 국민연금 펀드를 관리하고 있는 대한투신 등의 경우 국민연금의 2차 펀드 조성에는 후보군에라도 들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연기금 운용사 선정과정에서 탈락한 한 투신사 채권운용팀장은 “업계에서는 펀드평가회사들과 연기금이 유착하고 있다는 악성루머까지 돌고 있는 형편이다”며 “그러나 최소한 공공기금의 운용사선정만이라도 수탁액이나 음성적인 뒷거래보다 펀드수익률 등 객관적인 기준을 도입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회사 대표이사는 “증시부침에 크게 좌우되는 투신사 간접투자상품시장을 근원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펀드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연금 등이 선례가 되어 펀드운용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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