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지상군 선발병력이 4일(이하 현지시간) 바그다드 남서부 외곽방어선에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 병력을 제압한데 이어 바그다드 경계에서 6㎞, 바그다드 도심에서 16km 떨어진 사담 국제공항까지 진격, 공항 시설을 대부분 장악했다고 미군 소식통이 밝혔다.
AFP통신은 미군 지휘관의 말을 인용해 바그다드시내에 전기가 끊긴 가운데 미 지상군 주력부대인 제3보병사단의 선발병력 1000여명이 탱크를 앞세워 사담 국제공항에 진입, 공항시설의 약 80%를 장악했으며 이곳에 남아 있는 공화국수비대 병력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3보병사단 제1여단장 윌 그림슬리 대령은 “VIP 여객터미널 등 사담 국제공항의 상당수 시설을 접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50명의 이라크군을 생포했다”고 말했다.
BBC방송은 3일 저녁 개전 후 처음으로 바그다드에 정전사태가 발생한 뒤 사담 공항에서 교전이 시작됐다고 전하고 이는 바그다드 전투가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유프라테스강을 건너 바그다드 남서쪽에서 진격하고 있으며 남동쪽에서는 티그리스강을 따라 미·영 연합군 해병대가 진군하는 등 바그다드 양쪽에서 공화국수비대를 압박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전날 폭스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바그다드 총공세에 앞서)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해 연합군이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한 전통적인 포위공략 대신 반후세인 봉기를 통해 바그다드를 함락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한편, 일각에서는 사담 국제공항 전투에서 이라크군의 저항이 예상보다 미미했고 이라크군이 바그다드 시내로 퇴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점을 들어 이라크군이 연합군을 시가전으로 유인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csc@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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