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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악재 성장률 잠식 경고]원화 1% 절상될때 GDP 0.05%p 하락



내수회복은 더디고, 수출은 둔화되고, 환율은 급락하는 등 우리경제가 ‘3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올초에는 고유가가 경제의 발목을 잡더니 하반기에는 환율이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결국 정부가 그토록 호언장담했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달성도 물건너갔다.

중국은 올해도 8%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일본은 10년간의 장기불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미국은 올들어 네번이나 금리를 인상하는 등 세계경제의 호황속에 유독 우리만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셈이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대부분의 국내외 경제예측기관들이 4%대 초반의 저성장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환율이 900원대로 떨어질 경우 3%대 혹은 최악의 경우 2%대 성장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정부가 내수회복을 위해 추진중인 종합투자계획마저 정치권과 각 부처의 불협화음으로 시행 가능성이 불투명해 일본식 장기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한국은행과 민간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여타 경기변수들이 불변인 것을 전제로 할 경우 연간기준으로 원화가 1% 절상되면 GDP는 0.0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가는 0.06∼0.09%포인트 하락하고 경상수지 흑자는 4억달러 감소하게 된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10월1일∼11월26일 10.0% 절상됐으며 이러한 절상효과가 1년간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수출감소 등으로 인해 GDP 성장률에는 0.5%포인트의 하락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약 환율이 세자릿수까지 급락한 채로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내년 성장률은 우려할 수준까지 내려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미 리먼 브러더스는 1년내 원·달러 환율이 886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CSFB증권도 3개월내 995원까지 떨어지며, JP모건도 내년 2·4분기 98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경제성장에 큰 걸림돌이었던 국제유가는 최근의 안정추세로 볼 때 내년 경기에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며 대신 환율이 가장 큰 변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다음달 9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최근의 환율 급락세로 인해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하향수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따라서 지난 3·4분기 성장률이 4.6%로 하락한 점과 최근의 환율 급락세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공산이 큰 것으로 국내외 경제예측기관들은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2%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UBS는 내년 우리경제 성장률을 3.3%로 전망했고, ▲HSBC 3.5% ▲씨티그룹, CSFB 3.6% ▲삼성경제연구소 3.7% ▲모건스탠리 3.8% 등 3%대의 성장을 내다봤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조동철 박사는 4·4분기 성장률이 3% 초반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연구위원은 “최소한 6∼7%의 성장이 이뤄져야 노동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인력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으나 내년 성장률이 3%대에 그친다면 고용능력 저하와 함께 소득감소, 내수침체의 악순환에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경제분석팀장은 “전분기 대비 성장률 기준으로 올해 성장률은 이미 1·4분기부터 2%대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가 더 악화되지 않는다는 가정만으로도 내년도 성장률은 2%대에 머물것”이라고 예측했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사진설명

세계적인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달러화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달러당 0.02엔 떨어진 102.52엔을 기록해 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도쿄로이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