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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인 45% “내부비리 우연히 적발”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5.11.30 13:55

수정 2014.11.07 11:53



감시체제가 강화됐는데도 대부분의 기업비리는 전화통화나 투서 등에 의해 우연히 적발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의 설문조사 자료을 인용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34개국의 3600여명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내부 비리를 아주 우연하게 발견했다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 설문자중 45%를 차지했다. 내부감사로 적발된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또 기업비리는 지난 2003년에 비해 2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기업들의 비리 규모 총액은 약 20억달러로, 한 업체당 평균 170만달러 규모의 비리가 발생했다.

PwC의 글로벌 조사 책임자인 스티븐 스캘럭은 “기업 내 금융비리는 그 업체 모든 사람들이 능력을 총동원하더라도 좀체로 적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규모가 큰 기업일 수록 비리가 발생하거나 적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며 규제가 적용되던 안되던 어떤 업체라도 비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PwC는 밝혔다.

스캘럭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환경이 어우러지면서 비리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계속해서 감시체제가 강화돼 갈수록 비리를 저지르기 힘든 상황이지만 기업자원이 폐쇄적인데다 신규시장이나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비리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북미지역에서 비리를 적발한 업체의 경우 범행을 저지른 사람들의 60%가 사원이었으며 3분의1 가량이 결제권한을 가진 임원급이었다.

그러나 비리 적발이 갈수록 느는데는 회사 내부감시체제나 규제기관등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스캘럭은 “아직까지는 내부감시 시스템이 먹혀들고 있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효과적일 지는 두고 봐야 안다”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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