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전기기 FTA로 대미 수출 날개”

차석록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중전기기 업계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체결로 세계 최대 중전기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등 날개를 달 전망이다. 관세철폐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로 미국 시장 점유율 1위인 멕시코에 대한 추격전이 본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시장은 지난 2000년 캘리포니아 정전사태, 지난 2003년 동북부지역 대정전 등 전력수요 급증과 설비노후화 등으로 매년 시장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한·미FTA 타결로 한국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멕시코 업체들을 추월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기산업진흥회가 마련한 ‘중전기기산업의 한·미FTA 체결에 따른 효과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현재 국내 중전기업체들은 미국에서 핵심 부품이나 기술을 들여와 범용제품을 공급하는 보완관계를 맺어와 이번 FTA 타결로 이 같은 상호협력사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한·미 FTA 타결로 인한 관세철폐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중전기기의 평균 관세율은 3.0%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통해 미국시장에서 28%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멕시코를 상대로 기술 및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한·미 FTA 타결로 수출경쟁력 상승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또 발전기나 배전 및 제어기기의 경우, 기술력이 취약하고 국산화가 미흡할뿐만 아니라 GE 등 일부 소수업체만 보유하고 있어 수입증가가 예상되나 변압기, 전동기, 차단기 등 대부분의 품목은 국산화가 이루어져 관세철폐로 인한 수출 효과를 얻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 박병일 실장은 “미국시장은 전세계 중전기기 제품의 각축장”이라면서 “이번 한·미 FTA 타결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돼 국산 중전기기 수출이 대폭 늘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중전기기 대미 수출은 2002년 4억1400만달러에서 지난해는 6억3600만달러로 해마다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중전기기업체들은 대미 수출물량을 늘리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전략 마련에 착수했다. 지난해 3억4600만달러의 대미 수출을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관세철폐로 가격경쟁력이 증강돼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술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변압기나 전동기는 국산화기술자립이 이루어졌으나 배전기기는 일부 국산화가 되지 못한 부품을 수입하고 있어 정보기술(IT)화된 기술력을 높여 대미수출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한·미 FTA 타결로 미국 조달시장 공급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미 수출물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LS산전도 미주시장이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기술력을 제고해 대미수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마련 중이다.

정부도 이번 기회가 중전기기 대미수출을 늘릴 수 있는 호기라고 판단, 종합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산업자원부는 전기산업진흥회에 ‘FTA 타결에 따른 미국 중전기기 동향 및 미국시장 진출방안’ 용역을 발주해 오는 7월까지 마련, 본격적인 수출확대를 독려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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