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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신 하나로텔 사장 “SK텔과 시너지 극대화..KT와 일전”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3.30 16:44

수정 2014.11.07 09:42



“유무선 컨버전스(융합)로 시장을 끌어가겠다.”

31일 하나로텔레콤 사령탑으로 취임하는 조신 사장(51·사진)의 포부다. SK텔레콤은 지난 28일 하나로텔레콤 지분 43.59%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조 사장은 “2008년은 하나로텔레콤이 최고의 컨버전스 기업으로 발전하는 데 초석을 쌓는 뜻 깊은 해가 될 것”이라며 사장 취임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또 “SK텔레콤 및 SK그룹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인터넷TV(IPTV) 등 미래 신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조 사장은 두 가지를 약속했다.
우선 기업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고객(서비스 이용자)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 SK텔레콤 수준으로 하나로텔레콤의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말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업계 최고의 고객 민원기업란 불명예를 안고 있는 형편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의 고객관리 노하우 및 시스템을 하나로텔레콤에 접목한다.

또 네트워크 및 마케팅 인프라를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약속이다. 오는 9월께 실시간 ITPV를 시작하는 하나로텔레콤으로선 안정된 자가망 확대와 고도화가 최대 과제다. 이를위해 조 사장은 “SK텔레콤과 코어망, 가입자망 등의 네트워크를 함께 쓰고 통신국사 및 도소매 유통망과 협력해 비용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사장은 공격경영도 선언했다. KT와의 일전을 위해서다. 이르면 4월 중에 기존 결합상품(초고속인터넷+전화+IPTV)에 이동전화를 결합, 할인율 20% 이상의 저렴한 상품을 내놓는다.

진영도 새로 구축했다. 조직을 유무선 및 통신방송 융합을 위한 컨버전스형으로 개편했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서다. 3부문 5본부, 27실 8지사, 117팀으로 부문을 통폐합해 슬림화했다. 또 기업문화가 다른 하나로텔레콤의 ‘SK화’를 위해 기업문화실도 신설했다.

조 사장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부의 사령탑도 SK텔레콤 출신으로 전면 배치했다. 마케팅부문장 박만식 부사장(53), 기술부문장 이주식 전무(46), 경영지원본부장 허남철 전무(52), 전략기획본부장 김영철 상무(46), CR(기업협력)본부장 정태철 상무(47)다.

조 사장은 지난해까지 SK텔레콤 인터넷사업부문장(전무)과 SK커뮤니케이션즈 공동대표를 맡은 SK그룹의 핵심 브레인이다. 지난 2000년 당시 10년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위원으로 일하던 조 사장을 SK텔레콤이 영입했다. 이후 경영전략실장, 마케팅부문장, 전략기획부문장, 인터넷사업부문장 등 SK텔레콤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조 사장은 토론하기 좋아하며 편안하게 대화를 이끄는 스타일이다.

박만식 부사장은 SK텔레콤의 영업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마케팅 전문가다. 책상에 앉아 있는 스타일이 아니고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개선점을 찾는 현장형이다. 추진력도 좋다. 기술부문장을 맡은 이주식 전무는 SK텔레콤에서 손꼽히는 통신 엔지니어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를 이끈 주역 중 한 사람이다.
허남철 경영지원본부장은 인력관리(HR) 전문가로 SK텔레콤 인력관리실장, 스포츠단장 등을 지냈다. 김영철 전략기획본부장은 SK텔레콤 전략, 경영기획 쪽에서 일한 회계재무 전문가다.
정태철 CR본부장은 통신개발연구원 연구원 출신으로 대외정책 협력을 맡았었다.

/skjung@fnnews.com정상균기자

■사진설명=31일 하나로텔레콤 사령탑에 오르는 조신 신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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