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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 사람 못보는 자외선 볼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20 15:33

수정 2014.10.29 15:34

“개와 고양이, 사람 못보는 자외선 볼 수 있다”

개와 고양이는 사람이 보지 못하는 자외선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어째서 개와 고양이에게 자외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

미국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는 영국 런던 시티 대학교 연구팀을 인용해 종전의 믿음과는 달리 개, 고양이, 흰담비, 고슴도치 등 보다 더 많은 종의 포유동물이 자외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빛은 여러 색깔의 스펙트럼으로 구성된다. 흔히 사람이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은 붉은색부터 보라색까지 무지개 빛깔을 띠고 있다.

자외선은 가시광선 중 파장이 가장 짧은 보라색 빛보다 파장이 짧으며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자외선은 사람의 피부를 태우거나 살균작용을 하며 과하게 노출될 경우 피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람이 자외선을 볼 수 없는 것은 수정체가 자외선을 차단해 자외선이 망막에 도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수술 등으로 수정체가 제거된 사람의 경우 자외선 차단 렌즈를 끼지 않으면 자외선을 볼 수도 있다.

연구팀은 동물원, 수의사, 과학 실험실 등에서 죽은 동물을 기증받았다. 그 후 각 동물의 눈에 빛을 비춰 수정체를 통과한 자외선이 얼마나 많이 망막에 도달하는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개와 고양이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포유동물의 망막에 자외선이 가 닿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곧 해당 동물들이 자외선을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령 개와 고양이가 갑자기 유령을 본 것처럼 겁을 먹는 경우, 이는 사람이 볼 수 없는 자외선을 봤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어째서 개와 고양이 등의 동물이 자외선을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규명하지 못했다.

다만 벌과 일부 곤충의 경우 자외선을 통해 식물의 색깔과 문양을 구별해 꿀을 찾는데 사용한다. 쥐·토끼와 같은 설치류는 오줌의 흔적을 추적하기 위해 자외선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시티 대학의 생물학 교수인 론 더글라스(Ron Douglas)는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달리 자외선을 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을 제시한다.

첫째는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에 해가 되듯 자외선이 사람의 망막을 손상 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순록과 같은 동물은 자외선을 볼 수 있지만 자외선에 노출되도 망막이 손상되지 않는다.

그리고 더 가능성이 높은 설명은 자외선을 차단하는 편이 보다 더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스키를 타는 사람이 노란색 고글을 쓰는 것도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또 인간을 포함해 보다 더 선명한 시야를 갖는 다른 동물들에서도 자외선을 차단하는 경우가 다수 확인됐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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