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의 랜드마크 탄생으로 국제도시 송도에 양질의 자본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한국건축문화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동북아무역센터의 성공적인 준공과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 빌딩을 건설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
【 송도(인천)=홍창기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 등 포스코그룹 경영진의 기대 및 자부심과 달리 1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동북아무역센터' 빌딩 준공식은 썰렁했다. 8년의 공사기간 총 4900억여원이 투입된 센터 건물을 3640억원에 구입한 포스코그룹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이 오는 10월 센터에 입주한다. 시공사 포스코건설은 현재까지 전체 건물의 80% 정도가 입주했거나 입주 결정됐다고 설명한다.
■4900억 들인 무역센터가 쇼핑메카?
이날 준공된 센터 빌딩은 지상 68층, 높이 305m로 해운대 위브더제니스(80층, 301m)를 넘어 현존 국내 최고 높이 빌딩이 됐다.
건물의 절반 이상은 오는 23일부터 호텔로 사용된다. 센터 절반 정도인 38~64층이 423실의 레지던스호텔로 채워지는 것.
시공사 포스코건설은 이날 "센터가 향후 롯데몰 송도와 이랜드 복합쇼핑단지로 이어지는 거대 상권으로 형성돼 수도권 최대 규모 복합상권은 물론, 아시아 쇼핑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건설의 이 같은 말 역시 센터가 송도신도시를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착공 당시 청사진과는 사뭇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실률 증가하는데…
송도의 랜드마크 및 국내 최고층 건물이라는 명성답지 않게 센터에는 오는 10월에나 포스코그룹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 임직원 10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건물 9~21층을 사옥으로 사용한다.
게일인터내셔널 코리아 관계자는 "시스코 등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공실은 올해 말까지 채우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게일인터내셔널 코리아는 미국 부동산투자회사인 게일사의 한국법인으로, 송도국제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지분 70%를 갖고 있다. NSIC의 포스코건설 지분은 30%다.
그러나 이 같은 목표는 현재 오피스 공실률 등으로 미뤄 달성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4분기 현재 전국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1.1%로, 전년 동기인 지난해 1·4분기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대형빌딩 신축과 주요 기업 이전 등의 영향 탓이다. 특히 동북아무역센터가 위치한 인천지역 올 1·4분기 오피스 공실률은 12.5%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