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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실트론 매각 놓고 LG그룹-채권단 이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3 16:56

수정 2014.12.24 10:12

"LG, IPO訴 취하 우선에 "보고펀드·채권단은 "주주간 계약 먼저 논의"


LG그룹이 LG실트론 기업공개(IPO)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내고 있어 채권단과 오릭스 프라이빗 에쿼티(PE)간의 인수·합병(M&A) 협의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LG그룹은 LG실트론에 대한 IPO 소송부터 해결한 후에 매각을 위한 주주협약을 논의하자는 입장이지만 채권단은 IPO를 전제로 한 주주협약부터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LG실트론 매각 문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실트론의 매각 지분은 채권단이 담보권 행사로 보고펀드로부터 넘겨받은 29.4%와 KTB PE(프라이빗 에쿼티)가 보유한 19.6%이다. 오릭스 PE가 LG실트론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IPO에 대한 주주협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그룹과 채권단, 보고펀드는 LG실트론 매각조건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LG그룹과 오릭스간의 주주간계약(SHA)의 내용 중 IPO 방안이 관건이다. LG그룹은 보고펀드와의 소송전부터 해결한 후 IPO 문제를 논의하자는 것이지만 채권단과 보고펀드는 SHA부터 해결한 후 소송을 취하하자는 것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LG그룹이 LG실트론의 IPO에 대해 부정적이다. IPO를 전제로 해야 오릭스 PE도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며 "비상장기업에 대한 IPO가 전제되지 않으면 오릭스 PE가 인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LG실트론 매각 놓고 LG그룹-채권단 이견


LG그룹이 LG실트론의 IPO를 전제로 한 매각 조건에 합의하지 않으면 LG실트론의 매각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오릭스 PE로서는 장기적 투자라고 해도 IPO가 전제되지 않으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일단 IPO 관련 소송이기 때문에 보고펀드와 이를 해결한 후 협의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소송부터 해결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부터 LG그룹과 보고펀드는 LG실트론의 IPO를 추진해왔지만 번번히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쌍방은 이에 대한 책임 여부를 묻기 위한 소송을 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채권단과 보고펀드는 소송 문제는 LG그룹과 보고펀드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SHA와 별도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소송에 대해서도 보고펀드는 채권단이 매각대금을 받으면 LG그룹과 동시에 소송을 취하할 수 있다고 의견을 채권단에 전달한 상황이다. LG그룹은 반대로 보고펀드와의 소송부터 해결하자는 의견이다.

IB업계에서도 LG그룹이 LG실트론에 대한 SHA부터 협의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오릭스PE는 LG실트론의 적합한 인수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다른 사모펀드와 달리 펀드 만기에 다급하게 매각하거나 서둘러 IPO를 할 이유도 없다. IPO만 전제되면 오릭스 PE는 장기적인 2대주주로 남을 수 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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