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기석 한국지엠 차장 "일도 밴드활동도 즐기는 것이 최선"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핵심부서 TA서 전사적 업무 담당
아시아 대표 하드코어 밴드 활동

서기석 한국지엠 차장 "일도 밴드활동도 즐기는 것이 최선"

"쌓이는 업무 처리로 밤샘 작업은 일쑤죠. 주위에선 워커홀릭이라고도 하지만 회사가 나의 능력을 높게 평가해주고 저 역시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 보니 만족하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잖아요."

한국지엠에서 특별한 직책(?)인 TA(Technical Assistant)를 맡고 있는 서기석 차장(사진)의 말이다. 특별한 직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다른 기업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어서다. TA란 과거 임원 비서의 개념을 뛰어넘은 준임원, 쉽게 말해 기획실장에 해당된다. 한국지엠 내에서는 통상 '비즈니스 플래너'라고도 불린다. 임원과 함께 사업 전략을 구상하며 다양한 전략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하면 한국지엠에서 영업.사후관리(AS).마케팅부문 등 전사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셈이다.

서 차장은 부사장이 가는 곳에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도 미팅만 수 차례에 이르며 심지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의와 콘퍼런스콜로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회사에서 쪽잠을 잔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항상 '일할 때는 즐긴다'는 신념으로 오히려 이 일을 즐기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마도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이 4년 넘게 회사 내에서는 가장 힘들기로 소문난 TA 역할을 잘 감당해내고 있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서 차장이 챙겨야 할 사람은 비단 부사장뿐만이 아니다. 즉, 세르지오 호샤 사장을 포함, 모든 한국지엠의 리더가 그의 업무 수행 대상이다.

올해 초 입사 8년차를 맞고 있는 서 차장이 처음부터 TA로 시작하지는 않았다. 지난 2007년 입사 무렵인 사회 초년생 시절 부품수출팀에서 업무를 시작, AS 부문 사업기획팀, 서비스 전략팀, 서비스 CRM 프로젝트 매니지먼트팀 등 주로 부품 또는 서비스 쪽에 몸 담았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마크 코모 부사장이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으로 임명되기 이전인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 재임 시절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 TA로 전격 발탁됐다. "당시 TA 자리가 인기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지원했다. 개인 발표 시간에 자신이 있는 음악을 곁들여 소개했는데 그게 인상에 남았는지 운 좋게 자리를 이동하게 됐다"고 서 차장은 겸손해 했다.

TA의 역할은 한국지엠과 같이 내수판매 증진을 통해 내수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라는 목표가 정확한 회사에서는 가장 핵심적인 부서다. TA 직급이 한국지엠에 있는 이유는 글로벌 기업으로 규모가 방대해서다. 즉 회사 내에 수많은 부서가 존재하며 업무 간에 충돌과 마찰이 생기는 이해관계를 적절히 절충해야 하기 때문. '내수판매 증진 및 내수시장 입지 강화'라는 공통된 목표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도록 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상황에서도 서 차장은 현재 하드코어 밴드 '더 긱스'의 보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음악이 좋아서 대학 입학과 동시에 친구들과 결성해 15년 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아마 바쁜 업무 속에서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이 있기 때문"이라고 서 차장은 말했다.

하드코어 밴드 더 긱스는 1999년 결성, 초창기의 한국 하드코어 씬을 이끌어온 밴드 중 하나로 그 누구보다도 먼저 해외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 해외에서 한국을 넘어 명실공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하드코어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앨범을 발매했고, 그후 이들의 앨범은 전 세계로 배급되고 있다.

또한 2000년에는 한국 하드코어밴드 최초로 일본 투어, 2005년과 2007년에는 한국 하드코어밴드 최초로 두 번에 걸쳐 현지의 최고 밴드들과 성공적인 전미 투어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캐나다,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지에서 현지 밴드들과 성공적인 투어를 진행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