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ISA 상품 장단점 제대로 알려야
"글쎄요. 첫날부터 이사(ISA)할 고객이 많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금융권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첫날 어느 증권사 실무직원의 말이다.
ISA가 기대와 우려를 한몸에 받으며 은행, 증권, 생명보험사 등에서 동시에 출시됐다.
기준금리가 연 1.5%에 불과한 초저금리 시대에 가장 확실한 재테크로 분류되는 절세 혜택을 갖췄다는 것만으로도 ISA는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예금, 적금,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어 붙은 '만능통장'이라는 별명은 귀가 솔짓해지게 만든다.
영업창구에서는 ISA 가입고객이 크게 늘어나려면 몇 가지 걸림돌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단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이 상품의 최대 강점인 절세효과를 무의미하게 만들 정도로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5년이라는 의무 거치기간도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영업점에서는 출시 전부터 ISA의 절세효과만 믿지 말고 신중히 가입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 사례를 봤을때 현재의 혜택만으로는 가입자가 늘어나기가 힘든 구조라며 추가 혜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자칫 ISA가 금융사를 위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소비자의 기대를 무참히 무너뜨린 사례는 빈번히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게 가입 후 유지만 하면 모든 주택에 청약할 수 있다면서 최초로 만능통장이라고 불리던 주택청약종합저축이다. 이 상품은 결국 다수의 선순위 청약자를 만들어내며 같은 기간에 저축한 금액이 더 많아야만 우선순위가 될 수 있는 웃지 못할 사례를 만들었다.
일단 출시가 된 만큼 당분간 전 금융권에서는 ISA 마케팅에 제대로 불이 붙을 전망이다. 경품이 걸린 이벤트를 개최하고 특정 기간 우대수익률을 제공하는 등 여러 시책을 통한 고객 몰이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이나 금융사들이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명제가 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무지하지 않다는 것이다. 상품의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알리고 필요시 추가 보완책을 시행하는 등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