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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끝없는 치킨게임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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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공급량 조절하던 업체들, 다시 재고 소진 나서
서버 D램값, 한달 새 9% 하락 '제살 깎아먹기'

D램, 끝없는 치킨게임

그동안 가격방어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했던 D램 업체들이 다시 재고 소진을 시작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한 '치킨게임'이 재개되면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D램 점유율 경쟁에 시장 불균형

10일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 및 IDC에 따르면 올 2.4분기 D램 시장 비트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는 3~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1.4분기 D램 주요 업체들이 제시한 2.4분기 D램 비트그로스 가이던스(전망치)는 모두 두자릿수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SK하이닉스는 15%, 마이크론은 20%대 초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수요 대비 D램 업체들이 제시한 2.4분기 D램 비트그로스 가이던스 수치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곧 D램 업체들이 2.4분기에 D램 재고를 소진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D램 및 서버 D램 내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4분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D램 가격 방어를 위해 출하를 일부 조절한 반면 삼성전자는 20㎚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역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점유율 추가 하락이 부담스러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2.4분기에는 가격방어보다는 시장점유율 유지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두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처럼 D램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재고 소진에 나서자 공급량이 증가해 D램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D램 가격, 하반기에 안정될 듯

실제 4월 16GB 서버 D램 가격은 9% 하락하며 전월(-4%) 대비 하락폭이 크게 확대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누적 출하량을 기준으로 봐도 2015년 3월을 고점으로 하락을 지속하던 증가율이 지난 2월 10.7%를 저점으로 3월 11.3%로 소폭 반등했다"며 "D램 업체들의 출하조정으로 지난해 2월부터 낮아진 출하량 증가율이 올 3월부터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기존 예상치 대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서버 D램 시장점유율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실적이 견조할 전망이다. 지난해 D램 산업 내 업체별 영업이익 비중은 삼성전자가 58%, SK하이닉스가 30%를 차지했다. 올해는 각각 68%, 26%로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의 기술력 격차를 서둘러 좁히는 것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요부진과 D램 출하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이 2.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연구원은 "D램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께 설비투자 감소로 생산량 증가율이 충분히 낮아져 D램 업체들의 재고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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