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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출입카드 상당수, 단순참여 협회 임원과 의전인력이 사용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4 09:01

수정 2016.10.04 09:01

한·중·일 3국 올림픽선수단 구성 비교
한·중·일 3국 올림픽선수단 구성 비교


올 여름을 응원의 열기로 한껏 달아오르게 했던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AD카드, 즉 출입카드 분배가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의 경기력 향상에 필수적인 감독·코치는 우선순위가 밀리고 대한체육회 등 단순참여 협회 임원과 그들의 의전을 담당할 직원 위주로 카드가 분배된 것이다.

리우 올림픽에 파견된 우리나라 선수단은 공식적으로 총 333명(선수 204명, 임원 129명)이었다. 그런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발급된 선수AD카드는 204장이지만 임원AD카드는 123장으로 감독과 코치 몫이 90장, 본부 임원 몫이 33장 배분된 것으로 밝혀졌다.

33장이 사용된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올림픽선수단 단장 1명과 부단장 3명, 총감독 1명, 대한체육회 직원 11명, 의료진 9명, 변호사 1명, 참여임원 4명, 문체부 직원 1명, 단장 수행 2명이었다.

특히, ‘참여’ 몫으로 배정된 4장의 카드는 국군체육부대장, 한국체육학회장,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대한유도회 부회장을 위해 사용되었고 이들의 역할은 말 그대로 올림픽에 ‘참여’해서 선수단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일이 전부였다.


단장 수행 몫으로 배정된 2장의 카드 역시, 현대산업개발 직원과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사용했으며 이들의 역할은 ‘단장 의전’이었고, 문체부 직원에게 배정된 1장의 카드 역시 ‘상황 보고’를 위해 사용되었다.

올림픽선수단 구성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우리 선수단의 선수대비 실무지원단 비율은 10%로(팀닥터 9명, 트레이너 9명, 전력분석 2명으로 총 20명), 종합순위 6위를 차지한 일본의 16%, 종합순위 3위를 차지한 중국의 14%보다 낮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올림픽의 주인공은 대한체육회 임원이나 간부들이 아니라, 4년간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온 우리 선수들”이라면서 “제한된 개수의 AD카드 중 상당수가 선수의 경기력과 관계없는 협회 임원이나 그들의 의전 인력을 위해 사용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장에 설 수 있도록 경기력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스텝들에게 AD카드가 배정되었더라면 더 많은 선수들이 메달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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