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기술력 극복 위해 글로벌 합종연횡 업계 확산
SK이노, 동북아 원유 조달.. 롯데케미칼, 美서 합작사업
SK이노, 동북아 원유 조달.. 롯데케미칼, 美서 합작사업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해외 기업들과 대규모 투자사업을 공동 추진하거나 합작사를 설립하는 '글로벌 합종연횡'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세계 메이저 에너지.화학 기업에 비해 열세인 자금력과 기술력을 해외 기업과의 공동전선을 구축해 돌파하고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는 글로벌 사업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과 공동 추진하는 합작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기업과의 합작사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 파트너링'이라는 전략을 통해 메이저 기업과 합작법인 등을 설립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최근 10조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 방침을 밝히면서 석유사업에서의 파트너링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을 제시했다. 동북아-동남아-중동을 연결하는 이른바 '3동 시장'에서 생산과 트레이딩을 연결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동북아에서는 원유 공동 조달과 반제품 교환 등 수급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북미 등 다른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노펙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빅 등과의 합작공장 설립 등 글로벌 파트너링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해외 기업과 우리가 가진 것을 결합하면서 투자는 적게 들어가면서도 수익은 극대화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과 에탄크래커와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고 있는 공장이 준공되면 오는 2019년 상반기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에틸렌의 경우 연산 100만t, 에틸렌글리콜은 연산 70만t 규모를 생산하게 된다.
아울러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여수에 고부가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여수 합성고무 공장은 롯데케미칼과 이탈리아 국영석유회사의 자회사인 베르살리스가 합작해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합작사업에 1405억원 가량을 투자한 롯데케미칼 측은 고무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한화케미칼오버시즈홀딩스가 투자한 사우디아라비아 IPC, GACI 등의 합작사를 통해 에틸렌비닐 아세테이트(EVA),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전선용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LG그룹의 화학계열사인 LG MMA도 일본 스미토모화학 등과 합작을 통해 설립됐다. LG MMA는 최근 여수공장에 1290억원을 투자해 액상 화합물인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를 연 8만t 증설을 추진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석유화학 시장에서 국적을 뛰어 넘는 협력 관계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석유화학 업종 특성상 합작 기업간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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