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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성장세 둔화됐지만 고용비용 증가세 강화...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9 14:23

수정 2018.04.29 14:23

1·4분기 GDP 성장률 2.3%로 둔화 … “계절적” 약화 의견 우세
1·4분기 고용비용 전년비 2.7% 증가 … 10년래 가장 가파른 증가폭
일부 분석가들, “고용비용 증가세 빨라지며 올해 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이번주 연준 정책회의, 美 고용보고서와 PCE 가격지수에 시장 관심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1·4분기 경제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고용비용은 예상보다 큰폭 늘어나 미국의 임금 상승 압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분석가들은 경제 성장세가 2·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용비용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한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2.3%(1차 잠정치)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의 2.9% 보다 낮아졌지만 시장 전망치 2.0%를 상회하는 결과다. 소비자 지출 증가세가 거의 5년 최저 수준에 머문 것이 지난 분기 GDP 성장률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금년 초반의 부진한 소비자 지출은 겨울철 혹한과 예년보다 다소 늦어진 소득세 환급에 의해 부분적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지적하며 매년 1·4분기 경제 성장세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다른 분기에 비해 저조한 경향을 보여왔다고 설명한다.
지난 분기 경제 성장률 2.3%는 1·4분기 성장률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최고로 밝혀졌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4분기 고용비용은 전년비 2.7% 증가, 2008년 3·4분기 이후 가장 큰 폭 늘어났다. 1·4분기 고용비용은 또 전 분기 대비로도 0.8% 증가, 4·4분기의 0.6%에 비해 성장세가 빨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짐 오설리반은 고객 노트에 “고용비용 데이터는 빡빡한 노동시장 상황에 부합되는 분명한 임금 상승세 강화 추세를 보여준다”고 적었다.

또 일부 분석가들은 고용비용 상승폭이 커진 것은 올해 미국의 금리 인상 횟수가 현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식 전망치인 3회에서 4회로 늘어날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JP모간 체이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블룸버그통신에 “고용비용 데이터는 (금리 인상 횟수를) 그 방향(4회)으로 민다”고 밝혔다.

연준은 내달 1일과 2일 개최되는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6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폭넓게 전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이번 정책회의 성명에서 금리 인상에 관한 새로운 단서를 제시할 가능성을 주시한다. 연준은 지난달 정책회의에서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지만 전반적 분위기는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무역전쟁 발발 우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워싱턴의 정치적 변수들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 궤도를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연준 정책회의와 더불어 30일 발표될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내달 4일 나올 3월 비농업고용보고서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측정 기준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비 2.0% 상승, 연준의 물가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고용보고서도 노동시장의 건강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재확인해주며 임금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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