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美 NASA도 탐내는 달환경 완벽 재현 가능한 지반열진공챔버 공개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1.05 11:50

수정 2019.11.05 11:52

건설기술연구원이 보유한 전세계 유일의 지반열진공챔버는 달표면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다양한 연구가 가능하다. 사진=김만기 기자
건설기술연구원이 보유한 전세계 유일의 지반열진공챔버는 달표면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다양한 연구가 가능하다. 사진=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달표면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낼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반열진공챔버(DTVC)'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5일 미래융합관 개관식을 갖고 지반열진공챔버를 비롯한 극한건설 연구시설을 공개했다.

건설기술연구원이 보유한 지반열진공챔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탐내는 연구 장비로 폭 4.70m에 높이 4.70m, 길이 4.65m, 무게가 25t에 달한다. 아직까지 이정도 규모와 완벽한 달표면 환경을 재현할 수 있는 챔버는 건설기술연구원이 가지고 있는 것이 유일하다.


지반열진공챔버는 세계 최초로 월면토가 내장된 상태에서 영하 190℃~영상 150℃의 진공상태를 구현할 수 있다. 기존 진공챔버는 불순물이 없는 순수의 진공상태에서만 구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실제 달 표면은 미세한 월면토가 쌓여있고, 340℃의 일교차가 발생한다. 이러한 환경을 진공상태로 재현하는 기술은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지반열진공챔버로 우주 환경의 완벽한 재현이라는 특성을 십분 이용해 지구상에서 우주 탐사를 위해 개발되는 다양한 기술과 장비의 검증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장근 건설기술연구원 극한환경건설연구센터장은 5일 "로켓을 만들고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기술은 NASA가 세계 제일이라면 흙과 건설을 가장 잘 아는 곳은 우리 건설기술연구원"이라며 우주건설에 대한 연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NASA가 지구환경에서 일반적으로 가능했던 여러 기술들이 달에 보낸 기계들이 다양한 돌발상황으로 작동이 잘 안됐다고 한다. 미래융합관에서 이러한 여러 환경을 미리 테스트해보고 검증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3층으로 건립된 미래융합관에는 하루 150㎏의 월면토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인공토양실과 건설재료 3D프린팅 실험실, 초저온 장비 신뢰성 실험실, 월면토를 이용해 건설재료를 만드는 극한재료 공정실험실 등이 구축돼 있다.

이 곳에서 우주를 비롯한 극한환경에서 인간이 머무를 수 있는 거주공간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모든 연구가 가능하다.

또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하려면 여러 건설재료가 필요한데 달로 쏘아 올리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기술이 발달해 운송비용 1㎏당 3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건설재료를 가져가기엔 무리다. 그래서 달에 있는 흙을 이용해 건설재료를 충당하기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중이다.


실제 NASA나 유럽우주국(ESA) 등 각국의 우주기구에서 관심을 갖고 공동연구를 협의 중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