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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났을 때… 당신은 연고파? 밴드파?[Weekend 헬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3 04:00

수정 2020.01.03 04:00

상처 회복&흉터 안 남기는 법
상처나자마자는 습윤밴드
딱지 생긴후부터는 연고
소독은 매일해도 괜찮아
상처 났을 때… 당신은 연고파? 밴드파?[Weekend 헬스]

아이들의 경우 넘어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얼굴에 상처가 생기면 흉터가 남을까 걱정이 된다. 대전성모병원 성형외과 윤대영 교수는 2일 "흉터 치료는 상처가 아물자마자 시작하는 게 좋다"며 "전문적인 드레싱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아물자마자 전문 흉터 제품을 적용해 흉을 최소화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상처나면 습윤밴드 부착

상처는 피부라는 방어벽이 무너진 상태로 직접 노출시킬 경우 여러 종류의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처의 종류나 양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밴드를 부착하는 게 좋다. 특히 습윤 밴드일수록 더 좋다.
밴드 부착은 외부로부터의 직접 자극을 피해 통증을 줄여주고 습윤 드레싱으로 상처 치유에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주므로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상처에 생기는 딱지는 지혈되면서 혈액이 응고돼 생기는 것으로 상처 치료의 과정이다. 하지만 상처 치료 과정에서 딱지가 생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딱지는 피부를 압박하는 효과가 있어 상처 치료 과정에서 재생 피부나 흉을 더 불규칙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습윤 드레싱을 통해 딱지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치료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흉터치료제, 딱지 떨어진 후 사용

상처와 흉터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상처치료제와 흉터치료제는 사용 시기와 목적에서 차이가 난다. 상처 치료제는 항생제 등의 성분을 포함해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면 흉터 치료제는 상처가 아물고 딱지가 떨어진 직후 바로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흉터는 자칫 잘못 관리하면 오래 남거나 크기가 더 커질 수 있어 상처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물론 한번 생긴 흉터는 어떠한 수술이나 약으로 절대 없앨 수 없다. 이 때문에 흉터를 치료한다는 말보다는 교정 혹은 완화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 현재 시중에서 사용하는 흉터 제품(젤시트, 연고), 주사요법(스테로이드), 레이저 치료 등 어떠한 것도 흉을 없애지 못하며 조금 완화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맞다.

여러 방법을 통해도 흉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흉터 교정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흉의 폭이나 넓이를 줄이는 정도지 길이까지 줄일 수는 없다. 따라서 상처가 생기면 흉이 최소화 되도록 드레싱을 해주고 치료된 후 바로 흉터 제품을 통해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성형외과에서 작은 상처에 연고를 도포하는 경우는 드물다. 상처의 양상에 따라 항생제 연고 혹은 표피재생 연고를 도포해 주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은 깨끗이 닦고 습윤 드레싱 제품을 부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드레싱 제품이 없는 경우 연고를 도포함으로써 습윤 드레싱 효과를 낼 수도 있으며 딱지가 생길 가능성도 적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주 소독하면 치료에 도움

소독은 매일 해도 무방하다. 특히 상처가 지저분하거나 오염 상처인 경우 자주 소독할수록 효과적이다. 딱지가 생겼다면 딱지에 연고를 많이 도포해 딱지가 녹아나도록 시도하고 없어질 때까지는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깨끗한 상처가 건조해지는 것은 좋지 않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상처는 습한 조건을 만들면 흉이 최소화되면서 치료 기간이 단축된다. 그러나 오염된 상처나 농이 나오는 상처는 반복적인 드레싱으로 오염물질을 자주 제거해줘야 한다.

일반적인 상처는 대개 2주 이내에 피부 재생을 통해 아물게 되고 그 후 장기간 리모델링 과정을 통해 흉이 안정화된다. 따라서 전문적인 드레싱으로 빠른 시간 내에 상처가 치료되도록 하고 빠른 시간에 흉터 관리를 시작하는 게 좋다.


나이가 많더라도 당뇨나 혈액질환 등 상처 치료에 문제가 되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신체라면 상처 치료의 기간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경우 피부가 얇아져 있고 탄력이 떨어져 있어 같은 자극에도 더 심한 상처가 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고 쉽게 상처를 입게 된다.
따라서 나이가 많은 환자의 상처일수록 더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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