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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시총, 삼전 넘는 순간 강세장 붕괴 신호" 한달 전 증권사 경고장, 재소환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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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코스피 상승 랠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세장 종료 신호로 예고됐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시총 역전'이 현실이 됐다.

22일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시가총액에서 추월하며 2000년 11월 이후 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다.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SK하이닉스 시총은 2062조5606억원으로 집계돼, 같은 시각 삼성전자(시총 2060조8132억원)를 1조7474억원 차이로 앞섰다. 다만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의 합산 시가총액은 2242조9515억원으로 SK하이닉스 시총 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닉이 삼전 넘는 시점에"…'강세장 종료 시그널' 경고한 하나증권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8일자 보고서에서 "기업 이익 증가에 기반한 현재 강세장의 종료 시그널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시점"이라며, 코스피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두 종목의 시총 역전을 제시했다.

실적 규모의 역전이 없는 상태에서 주가 과열만으로 시총 1위가 바뀌는 현상은 버블의 정점이자 붕괴의 전조 증상이라는 분석이다. 즉, 두 기업 간 실적 펀더멘털 변화 없이 주가 급등만으로 시총 순위가 뒤바뀐다면, 지수 상승 랠리의 종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당시 보고서의 중심 내용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 연구원은 2000년 닷컴 버블 정점에서 시스코 시스템즈가 S&P500 최대 기업 자리에 잠시 올랐던 일을 예로 들었다. 시스코의 경우, 실적보다 기대감이 먼저 주가를 끌어올리면서 이익 규모와 무관하게 주가 과열로 1위가 바뀌고 이후 나스닥 지수가 본격적인 하락 추세로 진입해 버블 붕괴로 이어졌다.

닷컴버블과 공통점, 그리고 결정적 차이

시스코와 SK하이닉스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당대 가장 뜨거운 기술 테마의 핵심 수혜주라는 점, 그리고 지수 내 시총 비중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차이 역시 뚜렷하다.

2000년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는 이익 없이 미래 기대만으로 고평가됐지만, SK하이닉스는 1분기에만 영업이익 37조원을 기록하며 실적에 기반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이 45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한화투자증권도 장기공급계약(LTA)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2025년 HBM 시장 점유율 61%로 1위를 차지했고, 2026년에도 매출 기준 5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가전·디스플레이 등 포트폴리오 전반에 AI 호황 효과가 분산되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단일 집중 구조로 AI 수혜가 직접 흡수되는 구조라는 점이 눈에 띈다.

증권가에서는 하나증권의 경고처럼 특정 종목에 시총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 자체를 리스크로 보는 시각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구조 재편과 기업가치 재평가 등 변화의 영향으로 보는 시각이 혼재하는 분위기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더이상 극심한 이익변동성을 보이는 회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라며 "글로벌 테크 섹터 내에서 근거 없는 저평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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