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별별차이나]10위안짜리가 명품 마오타이로 '둔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3.18 05:59

수정 2021.03.18 05:58

- 작은 작업장에서 '병 갈이'
- 중국 매체, 가짜 술 판치다고 고발
중국 경찰에 적발된 가짜 마오타이 '병 갈이' 작업장. 바이두뉴스 캡쳐
중국 경찰에 적발된 가짜 마오타이 '병 갈이' 작업장. 바이두뉴스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10위안짜리 싸구려 술을 중국 최고 명품 백주 구이저우 마오타이 술병에 넣어 판매하는 사례가 중국에서 횡행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가 고발했다.

18일 텅쉰망 등에 따르면 중국 한 매체는 소비자의 날인 지난 15일 가짜 마오타이주 실태를 폭로했다. 작은 작업장에서 10위안짜리 백주를 마오타이 브랜드 술병에 부어 넣는 장면이다. 순식간에 천위안 상당의 마오타이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른바 '병 갈이'다.



최근 강소성에선 가짜 술을 제조 판매하는 불법장소 25곳을 적발해 22명을 붙잡았다. 관련 금액만 1000만위안을 넘는다고 매체는 전했다. 동영상을 보면 이들 업체 역시 같은 방법으로 10위안짜리 백주를 브랜드 명품으로 둔갑시켰다.

이들이 브랜드 세 가지 경로로 빈 술병을 회수해 판매했다. 주변의 술집이나 폐기물 재활용 업체에서 술병을 가져오는 방법, 다른 지방의 포장재 전문제공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 등이다.

백주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류다. 옛날부터 가족 모임이나 친척, 친지를 방문하는 자리에는 백주가 빠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최고의 명품 주는 마오타이를 꼽는다.

마오타이의 연간 생산량은 예년 데이터를 통해 대략 추산 가능하다. 마오타이 생산주기는 최소 4년이 걸려야 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7년 만들어진 마오타이는 이론적으로 2021년 하반기에 검증한 후 출고할 수 있다. 따라서 통상 마오타이가 완성된 술을 판매할 수 있는 양은 4~5년 전의 생산량과 비례한다.

중국 경찰에 적발된 가짜 마오타이 제조 업자들. 바이두뉴스 캡쳐
중국 경찰에 적발된 가짜 마오타이 제조 업자들. 바이두뉴스 캡쳐

마오타이 가짜 술이 범람하는 이유는 이처럼 공급량이 한정되어서다. 가짜 마오타이 제조는 이미 산업화가 되어 있다. 병뚜껑부터 상표 표시까지 분업으로 정교하게 이뤄진다고 중국 매체는 비판했다.

중국인들은 마오타이 중 53도를 선호하며 43도를 찾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53도 제품은 가격이 비싸 마시기가 쉽지 않다. 가짜 제조업자들은 이를 이용해 53도 마오타이 라벨을 43도에 붙이는 경우도 있다.

매체는 가짜 마오타이를 구분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투명한 유리잔에 술을 따른 후 부유물이나 침전물 유무, 냄새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목이 따끔거리면 저급 술일 가능성이 높다. 술 한 방울을 양손으로 비빈 다음 맑은 향기가 나면 고급술이며 맛이 달콤하면 중급 술, 고약한 냄새일 경우 저급술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