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MM, '수에즈 봉쇄' 피해 제한적…해운동맹 반사이익 가능성도

뉴스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에버 기븐'(Ever Given)호 좌초에 따른 수에즈 운하 통제가 이어지면서 유럽 물동량 운반 차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HMM이 우회경로 운항을 결단하면서 다소 운반 지연이 불가피하지만 물류대란까지 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유럽을 오가는 컨테이너선 4척을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최남단 케이프타운(희망봉)을 우회해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추가로 소요되는 기간은 1주일 가량으로 예상된다.

수에즈 운하 입구에서 대기 중인 2만4000TEU급 'HMM Gdansk'호는 에버 기븐호 인양 작업을 지켜보며 일단 대기 중인 상황이다. HMM은 에버 기븐호 인양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향후 구주노선 항차의 케이프타운 추가 우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수에즈 운하 운항장애로 글로벌 해운물량 수송의 막대한 차질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대체 항로 운항에 따른 지연기간이 길지 않아 일시적 장애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HMM의 경우 연비 효율이 우수한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구주(유럽)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최신형 선박인 만큼 연료 효율이 우수해 1주일 추가 운항으로 소요되는 연료비 등 추가비용은 현재의 고운임료 상황과 수에즈 운하 통관료 등을 감안하면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컨테이너선에 비해 속도가 느린 벌크선과 유조선의 경우 2주일 가량 지연이 불가피해 일부 관련 산업에 영향이 예상된다. 유가, 원재료비 인상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프리카의 불안정한 치안 상황 등을 고려하면 케이프타운을 우회하는 노선의 경우 피랍 리스크도 우려된다. 갑판이 높은 컨테이너선은 안전한 편이지만 벌크선·유조선 등은 해적선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케이프타운을 우회할 경우 국적 선사가 수 차례 피랍 피해를 입은 소말리아 해협은 거치지 않지만 최근들어 해적이 기승을 부리는 아프리카 서안이 문제다. 나이지리아, 가나, 카메룬, 베냉 등 해적 피해가 잇따르는 만큼 피랍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이번 수에즈 운하 운항장애로 HMM이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좌초된 에버기븐 호는 프랑스 CMA CGM, 중국 코스코시핑, 홍콩 OOCL과 함께 '오션 얼라이언스'에 속한 에버그린 소속 컨테이너 선이다. 에버기븐호 좌초에 따라 화주들로부터 줄소송이 불가피한 가운데, 지연 기간에 따라선 천문학적인 손해배상액이 산정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화물운송 지연에 따른 화주들 신뢰 저하로 영업력이 떨어질 경우 '2M', '디 얼라이언스' 소속 경쟁 해운동맹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HMM은 독일 하팍로이드, 일본 ONE, 대만 양밍해운과 함께 협력하는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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