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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맨' 박윤기號, 1Q 반격 통했다…주류 살려낼까

뉴시스

입력 2021.05.02 06:30

수정 2021.05.02 06:30

박 대표, 취임 후 첫 성적표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상승 올 한해 실적 전망도 '맑음'…증권가, 영업이익 전년대비 50% 증가 예상 주류·음료 매출 확대 및 헬스케어 제품군 확대, 온라인채널강화 등 과제
[서울=뉴시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의 모습(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서울=뉴시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의 모습(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롯데칠성음료의 반격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을 적극 추진한 첫 성정표로 올해 1분기(1~3월)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 상승세를 이끌어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4~6월)를 기점으로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반등이 본격화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박 대표가 흐름을 타고 올해 롯데칠성음료의 수익성 개선은 물론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5387억7700만원, 영업이익 322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6.2%, 41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6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류 사업에서의 성과가 전년동기대비 크게 올랐다. 맥주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와인제품 등이 많이 팔렸다. 비용집행 효율성 제고를 통해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주류부분의 실적은 매출액 1384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음료 부문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여파로 온라인 채널 실적이 크게 증가했지만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예식장 등에 공급되던 음료 매출이 하락해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음료 부문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3477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2%, 10.9%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올 한해 실적 전망은 비교적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연결기준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2조3655억원, 영업이익 146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76% 증가가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50.66% 증가할 것으로 추정치가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9.75% 역신장했던 것과 비교할 때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박윤기 대표가 있다. 박 대표는 1994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이후 한 회사에서 계속 근무한 롯데칠성맨이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다양한 직무 경험을 살려 사업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8년부터 진행한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는 음료와 주류 부분을 나눠 올해도 계속된다. 박 대표는 먼저 비용구조 개선 및 효율화를 통해 음료 부문 250억원, 주류 부문 200억원 등 450억원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품수를 줄이는 상품수(SKU) 합리화 작업도 올 한해 지속 추진한다. 음료 부문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411개의 제품을 380개로 줄였고 주류 부문은 375개 제품을 262개로 감소시켰다.

박 대표의 과제는 주류와 음료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로 정리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사업 비중은 주류 부문이 28%, 음료 부문이 72% 수준이다.

매출액의 약 30%를 차지하는 주류 부문의 경우 소주시장 점유율은 14.5%, 맥주시장 점유율은 3.5%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소주와 맥주 시장에서의 판매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핵심 제품에 대한 시장점유율 확대 및 대표제품 리뉴얼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소주의 경우 처음처럼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췄고 대관령 기슭 암반수를 사용한 제품으로 리뉴얼했다. 올해 6월에는 페트병 패키지를 리뉴얼하는 한편 상품수를 기존 4개에서 6개로 확대해 소비자들과의 점점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맥주의 경우 오리지널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의 시장 공략 포지셔닝을 명확하게 하면서 성수기 시장 공략을 위해 광고 판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광고모델로는 방탄소년단(BTS)를 발탁했다.

이와함께 박 대표는 지난해 20% 수준에 불과한 맥주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수제맥주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사업도 전개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충주 맥주1공장 기본 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수제맥주 특성에 맞춰 소량생산도 가능하도록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저도주 RTD 시장에도 진출한다. 박 대표는 5월 중 레몬을 베이스로 한 저도주 RTD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2가지 종류로 도수는 4.5도, 7.0도로 나눠 출시될 예정이다.

음료 부문의 경우 ECO 경영 확대를 기조로 무라벨 제품군 확대 생산(5월 탄산수·칸타타, 6월 콜라)과 차음료와 기능성음료 등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춘 제품군 출시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헬스케어 부분 강화를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비피도'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기능성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이후 소비 트렌드가 비대면, 구독경제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반영해 온라인 강화, 생수 정기배송 등 판매처 다변화도 올 한해 주요 추진 과제로 분류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진행했던 강력한 구조조정과 다방면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며 "음료 부문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및 배달과 온라인으로의 채널 다각화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 부문은 OEM 생산이 본격화되고 패키지 익스텐션 및 리뉴얼 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액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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