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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복제한 '가상공장'서 자동차·배 설계하고 검증한다 [메타버스 新경제]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30 18:32

수정 2021.06.30 18:32

화학·자동차·조선에 XR기술 적용
두산重·BMW, 설비 유지보수 활용
네이버, 디지털 트윈 기술 개발
현실 복제한 '가상공장'서 자동차·배 설계하고 검증한다 [메타버스 新경제]
네이버랩스가 공개한 어라이크(ALIKE) 솔루션 이미지. 네이버 제공
네이버랩스가 공개한 어라이크(ALIKE) 솔루션 이미지. 네이버 제공
기업 생존전략인 '디지털 전환' 핵심기술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급부상하고 있다.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와 소통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을 넘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접목한 가상공장(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 트윈이란 실제 세상을 디지털 환경에 복제하는 기술이다. 즉 메타버스 공간에 똑같이 세워진 공장에서 신제품을 설계하고 제조 공정을 확인하는 등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형태다.

■두산중공업·BMW 등 가상공장 가동

6월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기술인 확장현실(XR, 가상·증강·혼합현실 총칭)을 활용해서 화학, 자동차, 조선해양 등 3개 제조업 분야에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화학과 자동차 공장을 메타버스 공간에 복제한 후 현장 설계·운영·관리 등 모든 공정에 XR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다.
또 정부는 '버추얼 조선소'를 세운 뒤 가상환경에서 선박 설계 및 품질을 검증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 벤틀리시스템즈와 함께 풍력 부문에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시범 개발했다. MS가 클라우드 '애저' 기반으로 만든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물론 기존 설비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풍력발전체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BMW 그룹도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업체 엔비디아가 만든 '옴니버스' 플랫폼을 통해 가상공장을 만들고 있다.

옴니버스는 실시간으로 공장 데이터를 수집 및 통합한 뒤 시뮬레이션을 생성하는 플랫폼이다. BMW는 전 세계 생산공장에서 통합된 데이터 바탕으로 시뮬레이션된 가상공장을 통해 실제 유지보수 계획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제페토' 네이버, 디지털트윈 리드

글로벌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통해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한 네이버 역시 디지털 트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일례로 네이버 신입사원들은 최근 제페토 가상공간에 마련된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를 방문했다. 즉 가상공간에서 사옥을 둘러보고 동기들끼리 '아바타 인증샷'을 찍은 것이다. 한발 더 나가 네이버랩스에서는 대규모 도시 단위로 디지털 트윈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어라이크(ALIKE)' 솔루션을 선보였다. 네이버 어라이크 솔루션은 항공사진과 AI을 활용해 도시 3D모델, 로드 레이아웃, HD맵(고정밀 지도) 등 핵심 데이터를 함께 제작할 수 있다.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이 이제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제작기간을 크게 단축하면서도 정확도는 더 높일 수 있는 네이버랩스의 솔루션에 대해 국내외 기업 및 단체의 관심이 뜨겁다.


앞서 네이버랩스는 자체 기술력으로 서울시와 함께 서울시 전역 605㎢ 면적에 해당하는 3D 모델도 구축했으며, 서울시 2092㎞ 규모 로드 레이아웃도 자체 제작했다. 올 하반기 중 강남지역 61㎞에 대한 HD맵도 서울시와 함께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그룹 부문장은 "거대한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트윈을 위해 항공사진, 매핑데이터 수집 등 MMS(Mobile Mapping System) 데이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HD 매핑, 정밀측위기술, 데이터 처리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 AI 기술을 고도화했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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