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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인플레이션 우려에 일제히 급락

[파이낸셜뉴스]
뉴욕 주식시장이 4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2019년 9월 17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 도로안내판. 로이터뉴스1
뉴욕 주식시장이 4일(현지시간) 큰 폭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2019년 9월 17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근 도로안내판. 로이터뉴스1

뉴욕 주식시장이 4일(이하 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뛰면서 일제히 급락세를 기록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2.1%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지난주말보다 311.21포인트(2.14%) 급락한 1만4255.49로 마감했다.

반면 대형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제약사 머크 등에 힘입어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난주말보다 323.54포인트(0.94%) 밀린 3만4002.92로 마감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기술주와 대형우량주가 골고루 포진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6.58포인트(1.30%) 하락한 4300.4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은 에너지 가격 급등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악화 여파로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흐름이 좋지 않았다.

1일 발표된 미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3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 공급망 차질, 물류 적체 등에 더해 에너지 가격까지 고공행진을 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들의 기대와 달리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투자자들이 크게 위축됐다.

이같은 우려를 더 강화한 것은 산유국들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이에 동조하는 러시아 등 비 OPEC 회원국, 이른바 OPEC+가 이날 대규모 증산 기대를 저버리고 월 40만배럴 감산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결정했다. 이때문에 국제유가는 7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덕분에 에너지 종목은 큰 폭으로 올랐다.

미 양대 석유메이저인 엑손모빌은 1.30%, 셰브론은 0.37% 올랐고 독립 석유업체 데본에너지는 5.3%, 마라톤오일은 4.1%,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2.1% 상승했다.

반면 대부분 종목들은 하락했다.

소셜미디어 업체 주가가 특히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내부고발로 '민주주의 반역자'라는 딱지가 붙은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애플리케이션 접속불능 사태까지 겹치며 주가가 5% 가까이 폭락했다.

페이스북은 16.78달러(4.89%) 급락한 326.23달러로 마감했다.

경쟁사 트위터도 좋지 않았다. 규제 강화 우려로 3.59달러(5.79%) 폭락한 58.39달러로 밀렸다.

제약업종은 희비가 갈렸다.

머크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중간 분석결과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나 1일 큰 폭으로 오른데 이어 이날도 2.14% 상승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인 모더나와 노바백스는 하락했다. 모더나는 4.5% 가까이 급락했고, 아직 백신을 개발 중인 노바백스는 1.8% 밀렸다.

자동차 종목은 일제히 올랐다.

반도체 부족 속에서도 3·4분기 출하 규모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으며 1년 전보다 3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6.31달러(0.81%) 오른 781.53달러로 뛰었다.

또 7월과 8월 각각 30%가 넘는 판매 감소를 딛고 9월에는 판매가 17.7% 증가했다고 공개한 포드자동차 주가도 1.3% 상승했다.

반도체 부족 사태 여파로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미 판매 1위 자리를 2분기 연속 빼앗겨 1일 주가가 급락했던 제너럴모터스(GM)도 이날은 웃었다.

행동주의 투자자 엔진넘버원이 GM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덕에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며 1.6% 상승했다.

한편 이날 시중 금리 기준물인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014%포인트 뛴 1.481%로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