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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조직검사 안해도 ‘폐암 유전자’ 하루면 찾는다"

이계영 건국대병원 교수
세계 최초 폐세척-액상생검 시행중
식약처 승인후 동반진단 연구 계획
[fn이사람] "조직검사 안해도 ‘폐암 유전자’ 하루면 찾는다"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도 세계 최초 폐세척-액상생검 방식으로 하루 이틀 내 폐암 유전자 확인이 가능해졌다. 폐암 치료 전략이 바뀔 수 있다."

이계영 건국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사진)의 말이다. 이 교수는 현재 건국대병원 정밀의학폐암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출신으로 대한폐암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폐암 분야 권위자로서 폐암의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의료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건국대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 중인 '폐세척-액상생검(BALiquid Biopsy)'이 대표적이다.

이 교수는 "폐암이 진단되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검사를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폐세척-액상생검은 암이 있는 위치에서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식염수를 주입한 뒤 세척해 암유전자 DNA를 확인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검사는 결과 확인까지 2주가 걸리던 조직검사를 하루 이틀이면 알 수 있도록 했다"며 "환자 편의적 혁신기술로 폐암 3·4기 환자에게서 95% 정확성을 보였다. EGFR 유전자 변이 폐암 진단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폐세척-액상생검'의 식약처 공인도 자신했다. 그는 "식약처로부터 연구자주도임상연구에 대한 승인을 받아 올해 안에 동반 진단의 가능성에 대해 연구가 시작될 것"이라며 "현재 사용 중인 재조직검사나 혈액검사보다 월등히 우월한 검사방법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충분히 임상적으로 적용 가능할 정도로 개발이 된 상태"라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세포밖소포체·엑소좀을 이용한 유전자 진단이 공인된 경우는 없다. 우리가 임상적 유용성을 증명한 최초의 사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향후 '3세대 표적항암제' 등과 연계를 통한 '신보조 항암요법' 연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진단 연구 성과를 가시화하는 동시에 신약과 결합을 통해 질병에 대한 치료효과를 높이겠다는 포부다.

그는 "폐암 2·3기 환자 재발률은 70~80%에 이른다"며 "폐세척-액상생검을 통해 EGFR 유전자 변이를 더 정확히 찾아내고 3세대 표적항암제인 '렉라자'를 선제 처방해 미세 전이 등을 축소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을 신보조 항암요법이라고 한다. 신보조 항암요법 이후 수술을 해 재발률을 낮추는 연구가설"이라며 "현재 식약처에서 연구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내년 초부터는 연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교수는 최근 EGFR 유전자 변이 폐선암 환자에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법을 시행해 질병 재발 가능성을 예측한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폐암 재발 가능성 연구를 토대로 개별 환자에게 더 적합한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재발 확률 예측을 통해 환자에 따라 표적항암제를 수술 전에 먼저 사용할지, 수술 이후에 사용할지 결정할 수 있다"면서 "유전자 변이의 복잡성에 따라 치료에 대한 예후가 천차만별인 만큼 연구의 임상적 의미는 크다"고 강조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