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많이 가는 사과, 자동화·기계화로 노동력 절감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온실 등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격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디지털 농업이 확산하는 가운데 노지에 있는 사과 과수원에도 자동화·기계화 등 디지털 농법이 적용돼 노동력 절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20일 국내 최초로 가지치기와 꽃따기, 약제 방제 등 사과 생산 과정에 자동화, 기계화 기술을 접목하고 재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과수작목으로 한 해 생산량만 51만5000톤, 연간 생산액은 약 1조1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가지치기와 꽃따기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모든 농작업을 사람 손에 의존해 경영비가 많이 들고 대외 경쟁력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사과 주산지 대부분은 인구가 적고 고령화로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농진청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시험 재배지(경북 군위)를 중심으로 3단계에 걸쳐 자동화, 기계화에 기반한 디지털 사과 과수원을 연구해 왔다. 이후 첫 과제인 무인으로 작물보호제를 살포하는 장치를 개발과 가지치기와 꽃따기 기계화 기술의 실증을 마쳤다.
지난해 특허출원을 마친 무인 자동 약제살포 시스템은 농업인이 과수원에 발을 들여놓지 않고도 집이나 과수원 외곽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병해충을 방제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시험 결과, 기존의 고속 분무기(SS기, Speed Sprayer)로 1헥타르(ha)를 방제하는데 평균 3~4시간이 걸렸지만, 무인 자동 약제살포장치로는 20∼30분 만에 전면 방제가 가능해 방제 시간을 약 8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
가지치기와 꽃따기, 잎 솎기 등의 기계화 기술도 실증을 마쳤다. 보통 겨울철 가지치기는 1헥타르(ha) 면적에서 7년생 이상 큰나무(성목) 기준으로 약 340시간(43일), 봄철 꽃과 열매솎기에는 약 506시간(63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기계를 이용하면 동일 면적에서 각각의 작업을 4시간씩, 총 8시간으로 절감이 가능하다.
또 농진청은 무인 자동 약제살포장치를 활용, 개화기 서리·냉해를 줄일 수 있는 연구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기계를 이용한 가지치기와 꽃따기, 잎 솎기가 열매 품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고 신기술 보급사업 등을 통해 2025년까지 농가 보급형 미래 디지털 사과 과수원을 100곳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지원 원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기계화·자동화·정보화를 통해 사과산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발아·개화·만개시기를 예측하는 생육모델링을 시작으로 봄철 서리·냉해 피해 예방, 여름철 더위 피해 예방 등 앞선 기술이 현장에 신속하게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