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서장원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프로야구 40년 역사상 한 경기 최대 점수차 패배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것도 안방에서 수모를 당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0-23으로 대패했다.
23점차는 KBO리그가 1982년 출범한 이래 역대 최다 점수차 경기다. 이전까지는 1997년 5월4일 삼성-LG전(27-5), 2014년 5월31일 롯데-두산전(23-1)의 22점차가 최다였다.
또 롯데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역대 20실점을 한 KBO리그 54경기 중에서 유일하게 무득점 패배를 한 첫 번째 사례로 남게됐다. 이전까지의 경기에선 20실점을 하면서 최소 1득점 이상을 했다.
이와 함께 롯데는 지난해 10월6일부터 사직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내리 9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엔 사직에서 열린 3연전 두 번을 모두 스윕패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첫 3연전을 무기력하게 내준 롯데는 38승3무47패로 6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5위 KIA(45승1무40패)와의 격차는 7게임차로 더 벌어졌다.
KIA는 이날 박찬호(5타수 무안타 2볼넷)를 제외한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뽑아내는 등 26안타를 몰아쳐 23득점을 냈다. 특히 4회 6득점, 5회에는 10득점을 내는 등 5회가 끝나기 전에 이미 21득점을 집중했다.
23득점은 KIA 구단 역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1992년 6월28일 쌍방울전(당시 해태, 22-6), 2017년 6월29일 삼성전(22-1)에서 기록한 22득점이 최고 득점이었다.
황대인은 무려 6타수 5안타(1홈런) 4득점 6타점으로 맹위를 떨쳤다. 5회 2점홈런을 때린 최형우는 개인통산 350홈런(역대 6번째)을 기록했다.
KIA 선발 이의리는 타선의 지원 속에 7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6승(6패)째를 챙겼다.
반면 롯데의 글렌 스파크맨은 3이닝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4패(2승)를 기록했다.
고척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키움 히어로즈를 8-0으로 누르고 길었던 1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KT 위즈전부터 시작된 연패를 끊고 25일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36승52패(8위)가 됐다. 키움은 2연승을 마감하며 56승1무33패(2위)가 됐다.
삼성은 선발 허윤동이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허윤동은 시즌 4승(2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4번타자 오재일이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하위 타선에 배치된 김재성, 이원석, 이재현, 오선진도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2회 김재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삼성은 5회 2사 2루에서 오재일이 상대 선발 애플러에게 2점 홈런을 뽑아내 3-0으로 달아났다.
분위기를 살린 삼성은 6회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2사 후 집중력이 빛났다.
이재현-오선진-김현준의 연속 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든 삼성은 구자욱과 호세 피렐라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추가한 뒤 오재일의 싹쓸이 3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6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았다.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키움 선발 애플러는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8탈살짐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6패(4승)를 안았다.
잠실에서는 선두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에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우천 순연된 경기를 제외하고 3연전 중 2경기를 모두 승리한 SSG는 8연승을 내달리며 59승3무26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키움과의 격차도 5게임차로 벌렸다.
반면 두산은 2연패를 당하며 36승2무48패가 됐다. 7위 자리는 지켰지만 8위 삼성, 9위 NC와의 격차는 불과 2게임차로 좁혀졌다.
SSG는 선발 윌머 폰트가 1회 김재환, 박세혁에게 2점홈런을 맞으면서 0-4로 끌려갔다.
그러나 2회초 전의산의 솔로포로 한점을 만회했고 3회엔 두산 선발 곽빈이 SSG 이재원의 강습 타구에 손을 맞아 조기 강판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SSG는 4회초 김강민의 시즌 1호 솔로홈런으로 따라붙었고, 5회초엔 최지훈의 1타점 3루타로 한 점차까지 따라붙은 뒤 계속된 찬스에서 박성한의 2타점 적시타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폰트는 1회 4실점 후 안정을 찾으며 6회까지 버텼고 7회부터 김택형, 노경은, 서진용이 1이닝을 막으며 1점차를 지켜냈다.
폰트는 시즌 12승(4패)을 수확하며 LG 케이시 켈리(12승1패)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고, 서진용은 15세이브(5승1패)째를 수확했다.
두산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해 결승점을 내준 이영하는 6패(6승)째를 기록했다.
창원에서는 9위 NC가 LG 트윈스를 6-1로 제압했다. 후반기 첫 3연전을 2승1패 위닝 시리즈로 장식한 NC는 시즌 전적 34승2무50패가 됐다. 반면 LG는 53승1무33패가 되며 선두 SSG와의 격차가 6.5게임차로 멀어졌다.
NC는 5회말 LG 송은범을 상대로 도태훈의 2루타에 이은 박민우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2,3루에선 박건우가 바뀐 투수 정우영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NC는 6회 노진혁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보탰고 6회 박건우의 솔로포로 6-0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는 7이닝을 3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묶고 시즌 7승(7패)째를 따냈다.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344일만에 1군 마운드에 복귀한 LG 송은범은 4회까지 잘 막았지만 5회 흔들리며 3실점, 복귀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대전에서는 4위 KT 위즈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3-1로 눌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한화전 3승6패로 '한화 징크스'에 시달리던 KT는 후반기 첫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한숨을 돌렸다.
KT는 46승2무39패로 4위를 유지했고, 한화는 26승1무61패가 됐다.
KT는 1회 앤서니 알포드의 적시타, 2회 조용호의 적시타로 2점을 냈고, 이후 1점을 빼앗긴 뒤 리드를 유지했다. 9회에는 박병호의 적시타로 3-1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KT 선발 소형준은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1승(2패)째를 수확했다. 9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재윤은 20세이브(3승3패)를 기록하며 3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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