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면역항암제·한약 함께 투여해 실험쥐 생존률 높였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11 10:09

수정 2022.08.11 10:09

한의학연구원, 보중익기탕의 면역학적 작용현상 증명
실험쥐. 게티이미지 제공
실험쥐.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정미경 박사팀이 면역항암제로 암을 치료할때 한약 보중익기탕을 함께 복용할 경우 항암효과가 2.8배 향상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실험쥐를 이용한 테스트를 통해 두 약물을 병용한 경우 항암효과의 상승과 보중익기탕의 면역학적 작용 현상을 증명했다.

정미경 박사는 "면역개선 목적으로 오랫동안 사용해온 한약과 면역항암제의 병용 효능을 과학적으로 보여준 결과" 라고 설명했다.

보중익기탕은 피로권태, 식욕부진, 허약체질 개선 등에 효능이 있다고 널리 알려진 한약 처방이다.

암에 걸린 실험쥐에 보중익기탕과 면역항암제를 함께 투여했다. 이를 살펴본 결과, 실험쥐의 몸속에 있는 골수유래 면역 억제세포가 억제됐다.
또한 면역 T세포를 증식시키며 활성화하는 등 종양미세환경 내에서 면역세포를 조절해 면역항암제의 항암효과를 강화시켰다.

이와함께 보중익기탕이 대식세포의 염증성 기능을 강화시켰다. 뿐만아니라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표적에 작용해 면역 억제된 미세환경을 개선시켰다.

정미경 박사는 "현재 한·양방 공동으로 이와 관련한 약물상호작용 연구 및 다기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통합암치료의 과학적·임상적 근거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harmacology)'으로 7월호에 발표됐다.

한편,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는 기존 항암치료와 다르게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하지 않고, 종양 매개의 면역반응을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3세대 항암제로 평가받는다.

면역항암제는 주로 3, 4기 진행성 암에 대한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암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거나, 면역 매개 이상 반응이 발생하는 등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병용 요법을 연구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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