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민주당 수행보좌진협의회 회장
국회의원 가장 가까이서 업무 수행
월 32시간 이상 초과근무 기본
수행비서 처우개선 위해 힘쓸 것
국회의원 가장 가까이서 업무 수행
월 32시간 이상 초과근무 기본
수행비서 처우개선 위해 힘쓸 것
김인태 비서관(사진)은 처음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일하며 일을 시작했다. 김 비서관은 "김 전 총리님이 너무 잘해주셔서 첫 시작이 좋아 일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김 전 총리님께서 배려해주시고 생각해주신 덕분에 일이 재밌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비서관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수행보좌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회장을 맡게 된 이유를 묻자 "예전에 모 수행비서 한 분이 과로로 주차장에서 코피를 흘리며 쓰러진 적이 있었다.
국회의원을 가장 가까이 모시는 직급에도 불구하고 업무 특성상 노동 강도에 비해 다양한 처우가 아쉬웠던 기억이 그를 회장으로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김 비서관은 가장 시급한 것은 처우개선이라며 "보좌진의 초과근무시간은 한 달에 32시간으로 정해져 산정된다"면서 "대부분의 수행비서들은 32시간을 가볍게 초과한다. 많이 일하는 분들은 몇 백시간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비단 수행비서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보좌진에게 적용되는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원 보좌진의 노동강도는 다른 직종에 비해 센 편이다. 국회의원에게 쏟아지는 민원이 많은 만큼 하루에도 몇 개의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수행보좌진은 운전 외에도 일정관리, 사진촬영, 의원의 공과 사적 영역 경계선에서 많은 업무를 진행한다. 그가 불편해하는 건 '운전기사'라는 고정관념적 표현이다. 그는 '운전수당' 조정 등 처우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비서관은 "최근 양경숙 의원께서 수행비서들의 운전수당을 20만원으로 상향해 달라고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님을 비롯한 국회사무처에 건의했다"며 "저도 건의했더니 이광재 사무총장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검토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회 수행보좌진의 운전수당은 몇 십년간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또 급수조정의 당위성도 지적했다.
수행비서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50% 이상의 수행비서가 8급 이하의 급수로 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김 비서관은 "어떤 곳은 수행비서를 인턴으로 등록하는 곳도 있어 급수조정이 필요하다"며 "정책이나 홍보보좌진과의 급수 관계 때문에 불편해지니, 차라리 행정비서와 함께 따로 급수를 빼서 몇 년이 지나면 한 급수를 올려주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현재의 직업이 좋았던 건 그동안 모신 의원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이라고 전했다. 김 비서관은 "지금 모시고 있는 의원님도 수행비서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앞장서주셨다"며 "이런 분들 덕분에 수행보좌진협회 회장까지 나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수행보좌진의 처우개선을 위해 앞장설 것임을 다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