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너클'끼고 주먹 날린 10대에 남편 '실명 위기'.."결혼 2주년 기념일에"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0 11:18

수정 2023.01.10 15:23

폭행으로 인해 실명 위기에 처한 피해자의 모습. 'MBCNEWS' 캡처
폭행으로 인해 실명 위기에 처한 피해자의 모습. 'MBCNEWS' 캡처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수원에서 한 10대 운전자가 보행자와 말다툼을 벌인 뒤 무차별 폭행을 하다 검거됐다. 당시 가해자는 '금속 너클'을 손에 꼈던 상태로, 피해자는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10대 운전자 A씨(19)를 특수상해 및 특수협박 등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차를 몰던 중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피해자 B씨와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뒤 교통사고 여부를 두고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MBC가 공개한 현장 CCTV에는 A씨의 흰색 SUV차량이 후진하던 중 길을 지나가던 B씨 부부와 부딪히고 멈춘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 B씨는 차량 쪽을 쳐다봤고, A씨는 차에서 내린 뒤 갑자기 B씨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당시 A씨의 손에는 '너클'이 껴있었다. B씨는 왼쪽 눈 아래를 가격 당해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실명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에서 내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다가가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 'MBCNEWS' 캡처
차에서 내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다가가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 'MBCNEWS' 캡처

경찰이 오기 전 달아나는 가해자의 모습. 'MBCNEWS' 캡처
경찰이 오기 전 달아나는 가해자의 모습. 'MBCNEWS' 캡처

이날은 B씨네 부부의 결혼 2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한다.

B씨의 아내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잠깐만 이 차가 나 쳤어'라고 하길래 '괜찮아?'라고 얘기하고 있었다"라며 "괜찮다고 하면 그냥 가자'(라고 말한 뒤) 운전석을 쳐다봤다. 그런데 눈 마주치자마자 차에서 내려 순식간에 주먹을 휘둘렀다"라고 설명했다.

아내는 "(B씨의) 시력은 거의 이제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거의 실명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안와골절이 왔는데 뼈랑 안구 수술은 동시에 못한다고 한다. 안구 수술이 먼저이고, 지금은 골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A씨는 폭행 이후 현장에서 차량을 몰아 달아났다. 이때 범행을 목격한 시민이 추격에 나서 약 10분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달아나던 과정에서 창문 밖으로 흉기를 꺼내 보이며 B씨를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 보강 수사를 거쳐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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