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 직원들 울린 4분 30초 노래 한 곡..."우리가 만들었어 TV도 갤럭시도"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사업 부문 간의 역대급 성과급 격차로 인한 내부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유튜브 영상 속 노래를 통해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허탈감이 고스란히 표출돼 파장이 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유튜브에는 'We Deserve It(우리도 자격 있어)'이라는 제목의 4분 30초 분량의 영상이 게시됐다. 삼성전자 성과급 갈등 관련 언론 보도와 사진을 편집해 만든 이 영상은 공개된 지 닷새 만에 조회수 약 3만 회를 기록했다. 이는 DX 부문 전체 임직원(약 5만 2000명)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DX 부문 직원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노래는 잔잔한 멜로디 속에 뼈아픈 현실을 담아냈다. 노랫말은 "그래 손절할 거야 아니 그 전에 익절해야지", "처음이야 회사 다닌다는 얘기가 이렇게 목에 걸린 건"이라며 직원들이 느끼는 무기력함으로 시작된다.
이어 "우리가 만들었어 TV도 냉장고도 세탁기도 에어컨도 갤럭시도… 그저 내가 만든 게 빌어먹을 반도체가 아닌 거야"라는 가사를 통해 회사의 간판 제품들을 전 세계에 팔아왔음에도 반도체(DS) 부문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상에서 사실상 제외됐다는 허탈감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경영진을 향한 날 선 비판도 담겼다. 가사에는 "고마운 사람한테 이러면 안 되지 가족이라며 이게 가족이야?", "DS, DX 서로를 겨누지 마 싸움 붙여놓고 계산기 두드리는 게 누군지 잘 봐"라며 내부 분열을 조장하는 성과급 구조와 경영진의 태도를 직격했다. 다만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부문 간의 싸움을 멈추고 화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녹여냈다.
이 같은 감정적 폭발의 배경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부문 간 보상 격차가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임금협상을 통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에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최대 5억 5000만~6억 원 수준의 성과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DX 부문에 책임져진 보상안은 1인당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에 그쳤다. 과거 반도체 불황기에 회사를 지탱한 투자 재원이 DX 부문의 성과에서 나왔던 만큼, 완제품 직원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극에 달했다.
여기에 최근 회사의 자사주 지급 공지가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사측은 지난달 30일 DX 임직원에게 '1인당 22.65주'의 자사주를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5월 기준 금액을 산정한 것으로 주가 상승에 따라 가치는 약 756만 원으로 올랐으나, 직원들 사이에서는 "0.35주 더 얹어서 깨끗하게 23주로 주지 소수점까지 쪼개냐", "그 정성이 아까웠냐" 등의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해당 영상에는 "마음을 다독여줘서 울컥했다"는 공감 댓글부터 "삼성전자가 하나 되어 이 상황이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는 화합의 메시지까지 400개가 넘는 소회의 글이 달렸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는 DX 임직원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으며, 사기 진작과 조직 안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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