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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7% "우리도 독자적 핵 개발해야"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30 18:06

수정 2023.01.31 15:34

최종현학술원 '북핵 위기' 설문
최종현학술원 박인국 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종현학술원 제공
최종현학술원 박인국 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종현학술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한국의 독자 핵 보유'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우리 국민의 76.6%는 한국의 독자적인 핵 개발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77.6%)이란 판단과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적극 나서주지 않을 수 있다(48.7%)는 두 가지 우려가 한데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30일 최종현학술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을 주제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독자적인 핵 개발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6.6%가 필요하다('어느 정도 그렇다' '매우 그렇다' 포함)고 답했다.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 2017년 9월 발표한 '핵무기 보유 주장' 여론조사 당시 집계된 60%의 찬성 여론보다 17%p 높은 수치다.


이 같은 답변이 나온 배경으로는 북핵 협상에 대한 누적된 실망감, 북한 핵 위협 고도화 등이 점증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응답자의 77.6%는 북한 비핵화가 불가능하다고 답했으며, 78.6%는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핵 억지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한 비율('어느 정도 그렇다' '매우 그렇다' 포함)이 51.3%로, '그렇지 않다'('별로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포함)고 답한 비율(48.7%)과 비슷한 수치로 나왔다.
이는 한국 국민의 절반은 미국의 핵 억지력이나 한반도 유사시 방위력 제공에 대해 믿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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