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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지방 태우는 갈색지방… 기능저하 메커니즘 밝혀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12 10:01

수정 2023.06.12 13:07

IBS, 갈색지방 기능 퇴화땐 'C-키트' 증가
이로인해 갈색지방에 일반 지방이 쌓여
비만. 게티이미지 제공
비만.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갈색지방은 몸 속의 당과 지방을 태워 없앤다. 갈색지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몸에 당이 축적되고 지방이 쌓여 당뇨와 비만을 부른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이혁종 박사팀은 당과 지방을 태워 없애 당뇨와 비만을 억제하는 갈색지방의 기능이 떨어지고 퇴화되는 메커니즘을 알아냈다고 12일 밝혔다. 줄기세포 성장인자의 수용체인 'C-키트'가 증가하면 갈색지방에 일반 지방이 쌓이게 되는데 이를 방지할 방법을 찾는다면 당뇨와 비만을 예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혁종 박사는 "갈색지방의 기능 저하 및 퇴화와 관련된 새로운 신호체계를 발견했다"며, "향후 갈색지방의 기능저하나 퇴화를 막아 대사성 질환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색지방은 교감신경의 기능을 활발하게 만들어 열 생성 단백질인 터모제닌이 증가하게 만든다. 터모제닌이 열을 내기 위해 포도당과 지방산을 분해하면서 비만이나 당뇨 같은 대사성 질환의 개선을 유도한다.

그런데 갈색지방에서 열 생성력이 떨어지면 갈색지방세포에 지방이 축적되고, 교감신경의 기능이 떨어지고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갈색지방이 백색지방으로 바뀌면서 비만과 당뇨를 부르기도 한다.

지금까지 갈색지방에서 지방축적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실험쥐의 갈색지방 교감신경을 제거하거나 30도 이상의 고온에서 사육하면서 관찰했다. 이는 갈색지방이 열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떨어지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실험결과, 갈색지방의 열 생성 능력이 떨어졌을 때 갈색지방세포는 줄기세포 성장인자의 수용체인 'C-키트'의 발현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키고, 혈관내피세포에서 분비된 줄기세포성장인자가 C-키트 수용체에 결합한다. 그리고 새로운 지방산을 생성하는 데 관여하는 효소들이 증가해 갈색지방세포에 지방이 쌓이기 시작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5월 13일 온라인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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