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연휴에 국민들 자동차 이동 크게 늘어나
장기간 운전 허리디스크 발생 위험 크게 높여
운전석 기울기 100~110도 설정, 스트레칭 필요
[파이낸셜뉴스]
# .무려 6일이라는 연휴가 기다리고 있는 이번 추석. 늦둥이 자녀를 키우는 박 모씨(44)는 고향과 처가로 장시간 운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설렘보다 걱정이 앞선다. 예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지만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명절 때마다 자차로 수 시간을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명절에도 역시 귀성·귀경길 모두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가장 큰 문제는 운전 후 밀려오는 피로감과 심한 허리 통증이었다. 특히 허리에 나타나는 뻐근한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은 귀가 이후에도 며칠이나 계속돼 남은 연휴 기간 침대에 몸져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추석 연휴도 고된 강행군이 될 것이라 예상한 박 씨는 장시간 운전에 대비한 허리 건강 정보를 찾기 시작한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을 앞둔 귀성객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교통상황일 것이다. 매년 명절 고속도로에는 고향으로 떠나는 전국 각지의 차량이 몰려 마치 주차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혼잡한 정체 현상이 나타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의 경우 일 평균 이동 인원은 전년 대비 15.8% 증가한 632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소요 시간은 최대 9시간 50분으로 2시간 50분 늘어난 것이 파악됐다.
이처럼 혼잡한 교통상황 속에 수 시간 동안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이들은 안전운전을 위해 더욱힘써야 한다. 같은 자세로 천천히 움직이는 정체길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자세가 흐트러지기 마련이며, 자칫 방심하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잦다. 소방청의 자료에서는 최근 5년간 추석 연휴가 포함된 9~10월 사이 교통사고 부상자는 연평균 3만4571명으로 집계됐다. 실제 이 시기는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고 연중 사고가 가장 많은 기간으로 꼽힌다.
따라서 추석 연휴 기간 안전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운전 중 나도 모르게 구부정하거나 비스듬하게 앉는 등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운전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잘못된 운전 자세는 사고 발생의 위험만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척추 질환의 발생 위험도 크게 높이기 때문이다.
디스크(추간판)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약 1.5~2배 강한 압력을 받기에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오랫동안 운전하는 경우 디스크에 부담이 집중돼 허리디스크가 발생하기 쉽다. 심지어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는 바르게 앉은 자세에 비해 최대 90%나 더 큰 압력을 가하므로 올바른 운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허리디스크 예방에 매우 중요한 습관이다.
만약 운전이 끝난 뒤 뻐근한 허리 통증과 엉덩이, 다리 등 하지 저림 증상이 며칠간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중장년층은 노화로 인해 퇴행성 디스크를 가지고 있거나 주변 근육이 이미 약해져 있을 확률이 높아 허리디스크에 더욱 취약하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 후 통증이 심해져 일상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서둘러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허리디스크 치료법 중 한방통합치료는 수술이나 시술 같은 신체조직의 손상 없이 척추의 구조적·기능적 회복을 돕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이다. 한방통합치료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약침치료, 디스크 흡수 및 신경재생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된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척추 관절을 한의사가 직접 손으로 밀고 당겨 올바르게 교정하고 특정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완화한다. 이어 침치료는 경직된 주변 근육을 이완하고 기혈의 순환을 도와 통증을 감소하며, 특히 한약재 성분을 정제해 주사 형태로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은 염증과 통증의 빠른 해소를 비롯한 손상된 뼈와 연골 재생에 효과적이다. 그리고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은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 강화를 비롯한 신경세포 및 연골 재생 등의 치료 효과를 더하고 재발률을 낮춘다.
특히 약침의 허리디스크 치료 효과는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학술지 ‘신경학 최신연구(Frontiers in Neurology)’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신바로메틴이 함유된 약침이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 관련 신호전달물질을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허리디스크를 유도한 쥐들에 약침을 투여한 뒤 관찰한 결과 염증 유발 물질이 최대 80%까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결국 올바른 운전 자세는 사고뿐만이 아닌, 척추 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척추에 가장 이상적인 자세는 운전석의 기울기를 100~110도 사이로 설정한 뒤, 운전대와의 거리는 운전대에 팔을 올렸을 때 손목 부위에 닿을 정도로 한다. 그리고 엉덩이를 최대한 의자 뒤쪽으로 밀어 넣고 운전한다면 척추가 받는 압력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 운전 중 등이 구부정해지거나 몸이 틀어질 때마다 틈틈이 교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1~2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나 졸음 쉼터에 들러 휴식을 취하고 기지개를 켜거나 몸통을 좌우로 돌리는 등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과 누적된 피로를 풀어주도록 하자.
/ 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