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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구찌,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모사도 공동 제작한다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6 14:06

수정 2024.03.26 14:06

서울 경복궁 교태전 전경. 문화재청 제공
서울 경복궁 교태전 전경.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지난 2022년 11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와 체결한 ‘문화유산 보존·관리·활용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업무협약' 일환으로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 모사도를 제작해 설치하는 사업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문화재청과 구찌는 지난해 12월 관계 전문가의 사업안 검토와 지난 3월 문화재위원회 안건 보고를 거쳐 경복궁 교태전 원형 보전과 관람 콘텐츠 확충을 위해 부벽화 모사도를 제작하고 전시를 개편하기로 했다.

교태전은 고종 연간 왕비의 침전으로 사용된 전각으로, 1918년 일제에 의해 훼철이 결정된 후 창덕궁 대조전 복구를 위한 자재로 쓰였다. 현재의 건물은 1995년 문화재청에서 복원한 것이다. 교태전 부벽화는 해방 이후 조선총독부 박물관에서 국가로 귀속된 끝에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문화재청이 최근 열린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付壁畵) 2점을 모사한 그림을 제작해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사진은 교태전 내부 전경.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최근 열린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경복궁 교태전 부벽화(付壁畵) 2점을 모사한 그림을 제작해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교태전 내부 전경. 문화재청 제공

본래 교태전의 벽면을 장식했던 부벽화인 ‘화조도’와 ‘원후반도도’는 조선시대 궁중회화를 계승하면서도 왕비의 모성애를 투영한 원숭이, 왕비의 해로를 상징하는 앵무새를 섬세한 필치로 담아낸 작품들로, 왕비의 공간인 교태전의 장소성과 뛰어난 작품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문화재청 측은 "모사도는 앞으로 240여일 교태전 내부 벽면에 설치해 올해 연말 다양한 전시 콘텐츠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찌는 그간 역사적·예술적 의미가 담긴 장소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며 각 문화 유적지의 보존과 지역의 특색에 맞는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바 있다.
지난 2022년 11월 향후 3년간 경복궁의 보존 관리와 활용 후원을 위한 사회 공헌 협약을 문화재청과 체결한 바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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