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충돌 살얼음판
국내 수출·물가 영향 대비해야
그럼에도 중동 전문가들은 중동 전체가 화약고로 변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스라엘의 전략 전술적 계산 속에 중동을 화약고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담겨 있어서다.
중동 사태는 곧 우리의 위기이기도 하다. 외교안보 관련 직간접적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본격화하면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충격을 받을 것이다. 특히 유가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한둘이 아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것뿐만 아니라 원유 수급에 큰 어려움이 생긴다. 우리나라가 원유를 중동으로부터 70% 수입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나아가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때문에 유가 급등으로 기업의 생산원가에 부담이 커진다. 현재 한국의 수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유가 변수 하나만으로 수출전선에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대중동 수출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 중국과의 교역이 악화되는 가운데 수출전선을 다변화하는 마당에 중동 정세 악화는 수출거점 한 곳을 잃는 것과 같다.
한국의 물가 흐름에 미치는 충격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가파른 물가상승은 서민의 생활고를 악화시킨 것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인하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다행히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으로 둔화하면서 3년6개월 만에 1%대에 진입한 것이다. 2021년 3월 이후 처음 1%대로 내려옴에 따라 금리인하 여력이 커졌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급변동하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충격도 그만큼 커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는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을 각별히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경제가 중동 사태로 수출전선마저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 경제성장을 보장할 수 없다. 원유 수급을 포함한 원자재 공급망뿐만 아니라 중동전 발발에 대비한 중장기 비상경제 대응 시나리오를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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