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절반이상은 대내외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중국진출기업 대상 경영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중국진출기업의 53.8%는 향후 대부분 중국의 대내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수요시장의 변화 △중국정부의 규제정책 △생산비용의 상승 △정치적 제재 순으로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에는 응답기업의 56.2%는 가동률이 60% 이하라고 응답했으며, 80% 이상은 18.4%에 불과했다.
향후 2~3년 전망에 대해 현상유지 또는 확대로 응답한 기업은 69%인 반면 5년 이후 전망에서는 63%로 낮은 결과를 보였다.
철수 및 이전을 고려 중인 기업들이 이전 이유로 경쟁심화(28.3%), 미중 분쟁(24.5%), 현지 생산비용 상승(17.0%) 순으로 응답했다.
중국진출 우리 제조기업의 공급망은 한국과 중국 양국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중국 현지 조달과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부자재의 조달처는 중국현지가 68.6%, 한국은 27.1%로 응답했다. 중국 현지 조달비중이 0.4%p 상승했다. 디스플레이는 중국 현지 조달 비중이 23년 40.9%에서 81.2%로 상승하는 등 일부 업종의 경우 중국 현지 조달 비중이 상승했다.
한편 중국진출 우리 기업 중 기술 유출 경험이나 유출 위협을 경험한 기업이 증가했다. 핵심기술 유출을 경험한 비중이 21.4%, 유출 없이 위협을 경험한 기업은 20.8%로 전년 실태조사 결과보다 소폭 상승했다. 핵심기술 유출 주체는 현지 고용인(33.4%)과 협력업체·거래처(25.7%)가 주를 이뤘다. 유출 발생 원인은 관리보안 미흡(57.5%)과 기술보안 미흡(28.1%) 때문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진출기업의 공급망은 중국내 현지 조달 비중이 높아지고, 중국내 경영환경은 경쟁심화, 기술유출 위험 등으로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분쟁 격화로 대외환경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양국 정책협의 채널 강화 및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 정책 강화 등 종합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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