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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 우크라 휴전 ‘조만간’ 합의 안 하면 제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23 02:00

수정 2025.01.23 03:55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을 '조만간' 타결하지 않으면 강한 추가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을 '조만간' 타결하지 않으면 강한 추가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매듭지으라고 압박했다.

휴전 합의를 ‘조만간’ 이뤄내지 못하면 미국이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와 빨리 합의하지 않으면 새로운 무역 제재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는 “우리가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면, 또 조만간 이에 도달하지 못하면 나는 러시아가 미국, 또 (제재에) 참여하는 여러 다른 나라들에 판매하는 물품에는 어떤 것이든지 높은 수준의 세금, 관세, 그리고 제재에 나서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만약 대통령이었다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이 전쟁을 끝내자!”면서 “쉬운 길을 택할 수도 있고, 어렵게 갈 수도 있다.
쉬운 길은 늘 더 낫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자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는 곧바로 러시아에 대대적인 제재를 가했다.

그 여파로 양국 무역은 급감했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바이든 행정부의 러시아 제재 효과를 제한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러나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들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 부문을 공략해 러시아를 재정적으로 압박하는 것이 주된 방법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에 풍선효과를 부를 수 있는 전면적인 러시아 석유, 가스 수출 봉쇄를 머뭇거렸다.

중국, 인도 등이 제재 속에서도 계속 러시아 석유와 가스를 수입해 국제 유가가 안정됐지만 이를 전면 봉쇄하면 이들도 중동 석유와 가스로 눈을 돌리면서 유가와 가스 가격이 뛸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이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일부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제한하고, 러시아 석유 국제 가격에 상한선을 걸었지만 러시아는 이를 교묘하게 우회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스콧 베센트는 지난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러시아 석유 메이저들을 대상으로 제재를 100%로 끌어올리겠다면서 이렇게 되면 러시아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 지명자는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의 대러 제재는 완전한 제재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러시아를 압박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 키스 켈로그를 활용해 전쟁을 조기에 끝낼 방침이다.

켈로그 특사는 이달 초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해결 방안이 ‘100일’ 안에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획은 삐걱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당초 이달 초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아 고위급 회담에 나설 예정이었던 켈로그는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아직 트럼프의 러시아 협상 테이블 끌어내기 전략 구상이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배경을 설명했다.


켈로그는 다음 달 초 키이우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그전에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워싱턴에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만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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