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서 훔쳐보면 어쩌나" 불안 확산…삼성·LG, '철통 보안' 차별화

뉴스1

입력 2025.02.20 07:07

수정 2025.02.20 09:22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중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불안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있었던 중국산 IP캠 해킹 논란이 재소환되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로봇청소기 등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반대로 중국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가전업계 입장에서 보안 문제는 역공의 고리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개인정보 유출, 외부 해킹 등을 원천 차단하는 등 '보안'을 키워드로 중국산 제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자체 설루션 역시 계속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딥시크 논란에…중국산 가전제품 '보안' 우려 확산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선 딥시크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다뤄졌다. 개인정보위원회에 따르면 딥시크가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사용자 정보를 넘긴 사실이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딥시크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중단했고 다른 나라들 역시 규제 강화에 나선 상태다.

딥시크 차단이라는 강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수의 전자제품에는 사용자의 모든 정보가 입력되는데 소비자의 동의 없이도 개인정보가 외부에 제공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기저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발생한 중국산 IP캠 제품 해킹 사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P캠은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카메라다. IP캠으로 가정집과 사무실, 노래방 등지에서 촬영된 영상이 해킹됐고 중국의 음란 사이트에도 대거 유출되면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중국산 제품을 제조한 기업이 개인정보를 철저히 관리하더라도 해킹을 차단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셈이다.

중국에선 자국의 제조업과 기술 산업의 급속한 발전에 대한 한국의 위기감이라고 반박하지만 국내 소비자 입장에선 반드시 해결이 필요한 사안이다. 우리나라 가전업체들이 '보안' 문제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국내 가전업계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IP캠을 탑재하는 로봇 청소기 분야가 대표적이다. 국내 로봇 청소기 분야에선 중국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점유율 1위는 중국회사인 로보락으로 우리나라는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기업인 에코백스의 가정용 로봇 청소기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들 기업이 사용자 정보를 중국 내 계열사와 공유할 수도 있는 시스템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 같은 개인정보 유출 등의 보안 이슈는 국 업체 입장에선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다중 보호 시스템으로 '보안' 강조하는 삼성·LG전자

국내 기업은 보안 문제에 있어선 다중 보호 시스템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개인정보를 공유할 때는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동의를 반드시 받게 돼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비스포크 AI 스팀은 녹스(Knox)와 암호화, 보안칩 등 3중으로 사용자를 보호하고 있다. 녹스 보안 기술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보안 플랫폼으로 해킹 등의 외부 위협을 원천 차단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청소기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나 영상 데이터는 스마트싱스 클라우드 저장 시 E2EE(End to End Encryption) 기술을 적용, 권한이 없는 사용자는 확인할 수가 없다. 또한 디지털 인증서, 암호키 등 민감한 데이터는 별도의 보안칩에 저장, 하드웨어 기반으로 강력하게 보호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가전 시대 보안을 최우선시하며 로봇 청소기 제품에 대해 추가 보안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066570) 역시 독자 보안 시스템인 실드를 활용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LG 표준 보안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했고 개인정보 등 민감 정보를 암호화하고 암호화 키를 분리된 공간에 안전하게 저장해 불법적인 유출 등으로부터 방어하는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또한 외부 해킹을 통해 작동 코드나 데이터를 변조할 수 없도록 안전한 환경에서 운영체계를 보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제품 개발부터 출시까지 모든 과정에 소프트웨어 보안 개발 프로세스(LG SDL)도 적용한다.
LG전자 관계자는 "UL솔루션즈의 IoT 보안 평가에서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하며 보안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