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외삼촌이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하며 분신 시도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달 제주에서 발생한 분신 시도 협박 사건에 대해 소개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의 외삼촌인 B씨가 3년 전부터 친누나가 사는 제주도에 내려와 말년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말해왔다고 한다. 집을 구하려면 목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B씨는 주식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B씨의 행동을 우려한 A씨는 B씨에게 주식 투자를 그만두라고 조언했으나 그 뒤로 B씨와 연락이 끊겼다.
이후 B씨는 지난달 21일 다시 A씨에게 연락을 해 "내일까지 842만원을 입금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A씨와 가족들은 B씨가 또 주식에 돈을 쓰려는 것 같아 이를 거절했고, B씨는 과거 자신이 누나에게 선물했던 물건값과 병원비를 돌려달라는 것이라며 당장 내일까지 돈을 보내라고 했다.
이에 A씨는 "지금 당장 842만원을 보낼 순 없고, 나눠서 보내겠다"고 말하자 B씨는 막무가내로 내일까지 입금하라고 했다.
B씨는 다음날 밤 A씨에게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사진을 보내며 "너도 네 삶이 편치만은 않을 거다. 난 분명히 오늘까지 돈 보내라고 했다"며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놀란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를 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
그러나 3일 만에 퇴원한 B씨는 A씨에게 다시 연락했고, 제주도까지 찾아왔다. 앞서 A씨는 B씨가 요구한 돈을 보냈지만 협박은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B씨는 시너가 든 통과 라이터를 들고 친누나 집에 찾아갔고, 분신 시도를 하며 협박한 그는 A씨와 가족들의 제압 끝에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외삼촌은 경찰에 체포될 때까지 '나 혼자 죽으려고 하는 데, 왜 체포하느냐'라며 반말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까지 해칠까 봐 두려웠다"며 "외삼촌도 자식이 있는데 이 지경이 되도록 왜 신경을 안 쓰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B씨는 특수협박 협의로 지난 7일 검찰에 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