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노래방 업주 살해…불 붙인 시너 깡통 던지다 직원 화상
[파이낸셜뉴스] 증명서 발급받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가 16년 만에 잡힌 살인미수범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김우현 부장판사)는 26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씨(70)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지난 2009년 10월 은평구에서 경쟁 관계인 이웃 노래방 업주를 살해하겠다며 불 붙인 시너를 담은 깡통과 둔기를 들고 찾아갔다가 자신을 제지하는 노래방 직원 김모씨 얼굴을 향해 깡통을 던져 온몸에 화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범행 직후 달아난 이씨를 검거하지 못했고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그러다 지난 3월 이씨가 운전경력증명서를 떼러 자기 발로 구로경찰서 민원실을 찾았고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재판부는 "피해자인 김씨는 범행 약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큰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피고인은 범행 직후 도주하고 도피 생활을 지속해 피해자들을 고통과 불안에 시달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와는 뒤늦게 합의했다 하더라도 상당한 중형을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불붙은 시너 깡통을 노래방에 던졌을 뿐 김씨는 보지 못했다며 살인의 고의가 없었음을 강변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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