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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사실상 계엄 사과 거부 "계엄은 의회 폭거 맞서기 위한 것"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3 09:11

수정 2025.12.03 10:48

취임 100일을 맞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영장이 기각된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기다리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취임 100일을 맞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영장이 기각된 추경호 전 원내대표를 기다리며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일 12·3 비상계엄 사태 1년과 취임 100일을 맞아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밝혔다. 사실상 계엄에 대한 사과를 거부한 셈이다.

장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고 했다.

그는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지 못했던 국민의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제 어둠의 1년이 지나고 있다.

두터운 장막이 걷히고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짓밟는 반헌법적 악법들을 강행할 것이다. 이재명 정권의 대한민국 해체 시도를 국민과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보수 정치를 새롭게 설계하겠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이기는 약속'이다. 이제 국민의힘은 ‘하나 된 전진’을 해야 한다. 한 길만 가는 것이 아니라, 옳은 길을 선택하겠다"고 썼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민생포기, 경제포기, 국민포기의 '3포 정권'이다. 이재명 정권은 재판무시, 사법무력, 혼용무도의 '3무 정권'"이라며 "국민과 야당이 분연히 일어나 '레드 카드'를 꺼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심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혁신에 대해서는 "혁신의 형식화를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은 선언이 아니라 행동이다. 국민은 말이 아니라 변화를 볼 것"이라며 "단결이 절실한 때다. 벽을 세우기보다 벽을 눕혀 다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의도의 언어가 아니라 국민의 언어로 소통하는 정치, 진심으로 다가가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민께 인정받는 새로운 보수정치를 시작하겠다"며 "올바르고 확고한 보수의 정체성을 무기로 포퓰리즘에 멍든 분배 정치를 넘어서겠다"고 약속했다.

장 대표는 "4번 타자 없는 구단이 운동장만 넓혀서는 우승을 할 수 없다.
정체성과 신념, 그리고 애국심을 갖춘 보수정치의 4번 타자가 되겠다"며 "6개월 후, 우리는 민주당 심판과 보수 재건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