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농림축산식품부가 2030년 210억달러(약 31조989억원)를 목표로 K푸드 수출 확대에 나선다. 새 수출 먹거리로 떠오른 할랄푸드(이슬람 율법 허용 음식) 등 중동시장으로 발을 넓혀 다변화에 나선다. 민관 합동으로 수출기획단을 새로 꾸려 미국·중국·일본 대상으로 전략품목을 선정할 계획이다. 기존 수출이 미국·라면·식품기업 중심이었다면 앞으로 중동·전략품목·농가까지 아울러 K푸드 시장 전반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23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글로벌 K푸드 수출 확대 전략’이 발표됐다.
이번 전략은 기존 K푸드의 △미·중·일 △라면 △식품 대기업이 핵심인 흐름에 △중동 △전략품목 △농가·중소기업을 더했다. 신시장에 들어갈 새로운 K푸드를 발굴·지원하고 농가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확대하는 방향이다.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점으로 중동·아프리카 등 유망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할랄·비건(채식)·코셔(유대교 허용 음식) 등 인증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특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중동시장은 앞서 10월 할랄한우가 최초 진출하고 최근 포도·딸기 등 신선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할랄식품 수출협의체’를 인증기관 외에 수출기업까지 참여하도록 확대한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해외수출지원센터’도 신설한다.
라면, 김밥 등 기존 인기를 끄는 가공식품을 넘어 새로운 전략품목을 선정하고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수출 주력시장인 미·중·일 등 육류 메뉴에 어울리는 바비큐 소스류, 전통주, 유자·오미자 등 과일 농축액을 새 수출 먹거리로 삼는 것이다. 이밖에 최근 단감(대 중국), 제주산 한우·돼지고기(대 싱가포르), 포도(대 필리핀) 등 검역타결 품목이 정착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같은 신선식품 수출은 농가의 직접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
전략품목은 K푸드 수출 기획단을 구성해 발굴한다. △수출기업(신선식품, 가공식품, 푸드테크, 농산업) △문화·관광·콘텐츠 △할랄 등 해외인증 △물류·유통 △관세·비관세 등 분야에서 35명 민간위원을 위촉한다. 또한 중소 식품기업 육성에도 나선다. 스마트 수출전문단지를 내년 20개소 신규 조성한다. 스마트수출전문단지에선 17개 신선농산물 수출 통합 조직을 중심이 된다. 신성농산물의 수출 규격 물량 및 품질을 안정적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편 이번 대책은 관계부처 간 연계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외교부는 K푸드 수출거점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검역·통관·위조상품 대응 등 기업 애로 해소를 지원한다. 산업통상부는 한류 활용 국내외 전시·상담회와 해외 공동물류센터를 활용해 특화 물류인프라를 지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주요 수출국의 규제·인증 정보 제공 및 맞춤형 안전기술 지원을 확대한다. 관세청은 기재부와 협업해 주력 K푸드의 품목분류(HS)코드 신설을 추진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하는 전략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이행돼 우리 수출기업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그 결과가 글로벌 비전과 2030년 수출목표 실현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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