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로 최소 538명 숨져, 2000명 사망 가능성
경제난으로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 2주일 가까이 이어져
최소 538명 사망 추정...외부 통신 두절로 정확한 사상자 파악 어려워
사망자 2000명 이상이라는 주장도 있어, 1만600명 체포 추정
이란 당국, 시위 확산에도 강경 진압 고수
美-이스라엘, 이란 사태 두고 상황 주시
[파이낸셜뉴스]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약 2주일 동안 지속되면서 누적 사망자 숫자가 최소 538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망자가 2000명 이상이라는 추측도 있다.
아울러 노르웨이 인권 단체인 이란인권(IHR)은 11일 발표에서 이날까지 파악된 사망자가 최소 192명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이 단체가 지난 9일 발표한 51명에서 약 4배로 뛴 수치다. IHR은 이란 당국이 현지에서 인터넷과 통신이 60시간 넘게 차단된 점을 지적하며 "확인되지 않은 보고에 따르면 일부 소식통은 2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IHR은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사망자 발생이 집중됐으며,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영안실에서는 시위에 참여했던 희생자 시신 수백구가 목격됐다는 주장도 있다고 밝혔다.
IHR의 마무드 아미리모가담 이사는 "지난 3일간, 특히 전국적으로 인터넷이 차단된 이후 발생하고 있는 시위대 학살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할 수 있다"며 "국제사회는 이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촉구했다. 아미리모가담은 이란 검찰이 이번 시위를 ‘이슬람을 부정하는 죄(모하레베·알라의 적)’로 규정한 것을 두고 "시위대를 사형에 처하겠다는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당국은 경제난을 비난하며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지난주부터 인터넷·통신 등을 차단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란 최고지도자 휘하 핵심 정치군대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상군이 시위 진압에 투입됐다. 이란 시민 중 일부는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이용해왔지만, 최근 이마저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폭동과 공공장소 공격, 모스크 방화, 그리고 '신의 책(쿠란)'을 불태우는 행위 등은 모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계획이자 음모"라고 책임을 돌렸다. 이어 "그들이 나라 안팎에서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해외에서 테러리스트들을 들여와 모스크와 시장, 공공장소에 방화를 저질렀다"며 "이런 범죄는 우리 국민이 저지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시위 사태 개입을 시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망상에 빠졌다"며 "이란 공격은 역내 모든 미군 기지와 군사시설, 함선 등을 합법적인 공격 목표물로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던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시위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는 오는 13일 이란 시위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 각료회의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페르시아 민족이 폭정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시위는 이란의 내정 문제"라면서도 "필요시에는 강력한 대응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남겨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