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김주애 후계 공식화하면 무자비한 고모 김여정과 유혈 사태 가능성”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6 10:53

수정 2026.02.16 15:51

고모부 장성택 처형한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은 암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는 현장에 함께 했다. 김 총비서는 "4월 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준비를 다그쳐 끝내라"고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는 현장에 함께 했다. 김 총비서는 "4월 현재 제작완성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 준비를 다그쳐 끝내라"고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주일·주영 대사를 지낸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후계자로 공식화할 경우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주애의 고모이자 야심가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조카와 충돌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의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는 지난 14일 영국 언론인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김주애가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된다면 야심만만하고 무자비한 고모 김여정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 교수는 “김여정은 자신이 최고 지도자가 될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면 주저하지 않고 이를 잡으려 할 것”이라며 “김여정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는 것을 자제할 이유가 없어 권력 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12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과거 김주애는 후계자 수업 중이라고 표현을 해왔는데 이제는 ‘내정단계’라고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또 국정원은 “공군절 행사 참석 등 군과 관련한 행사를 참석했던 부분, 혈통 계승의 상징인 금수산 태양 궁전 참배, 현장 시찰할 때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등으로 미뤄봤을 때, 후계자 수업에서 후계 내정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했다.

북한의 9차 당 대회에 대해서는 “당 대회 개최일로 예상되는 건 김정일 생일인 2월 16일이 있고, 설 연휴 지난 이후가 가능성이 높다. 약 7일간 외국 대표단 없이 내부행사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텔레그래프도 김여정이 이미 노동당과 군부 내에서 상당한 지지 기반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북한 내에서 이인자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 김여정이 권력 장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북한 권력 가문이 과거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전례를 언급했다. 향후 권력 다툼이 격화될 경우 유혈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바 있다.
이복형 김정남도 해외에서 암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김 위원장이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대 초반임에도 후계 구도를 서두르는 배경으로 건강 이상설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과음과 흡연, 당뇨와 고혈압 등을 앓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으며, 부친 김정일 역시 유사한 건강 문제를 겪다 심장마비로 사망한 바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