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목에 탯줄 감긴채 태어난 아기, 119 구급대원들이 절단하고 살렸다 [고마워요, 공복]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11 09:51

수정 2026.03.11 16:17

목에 탯줄이 감긴 채 태어난 아기의 생명을 살린 경기 안양소방서 만안119구급센터 대원들 /사진=뉴스1
목에 탯줄이 감긴 채 태어난 아기의 생명을 살린 경기 안양소방서 만안119구급센터 대원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목에 탯줄이 감긴 채 출산 과정에 있던 외국인 임신부의 아기를 119구급대원들이 현장 응급처치로 살려냈다.

11일 경기 안양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9시 8분께 안양시 동안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외국인 여성 A씨가 복통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장지환 소방장을 필두로 지환 소방교, 홍준서·송은혜·박소연 소방사, 대체인력 김연정 대원 등 6명이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A씨 상태를 살피던 구급대원들은 이미 분만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상황은 긴박했다.

아기의 목에 탯줄이 감겨 있었고, 산소포화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산소포화도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두통·의식 저하·호흡 곤란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뇌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구급대원들은 즉시 역할을 나눠 움직였다. 목에 감긴 탯줄을 절단해 제거하는 동시에 기도를 개방하고 산소를 투여하는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처치 후 신생아 상태를 평가하는 '아프가 점수'를 측정한 결과 비교적 양호한 수치를 확인했다. 아프가 점수는 출생 직후 피부색·맥박·호흡·근 긴장도·자극 반응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10점 만점으로 산출하며, 7점 이상이면 정상 범위로 본다.

구급대원들은 아기와 A씨를 함께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두 사람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환 소방장은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대원들과 역할을 나눠 침착하게 대응하려 노력했다"며 "산모와 아기 모두 안전하다 하니 구급대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지한 안양소방서장은 "갑작스러운 현장 분만 상황에서도 구급대원들이 침착하게 대응해 두 생명을 모두 지킬 수 있었다"며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함께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